선태·용태·성환씨 이어 현태씨 사제의 길

▲ 김대건 신부
당진 출신으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金大建·1822∼1846) 신부의 후손 4형제가 사제의 길을 걷게 됐다.

대만 신주교구 소속 김현태(42) 부제(사제가 되기 직전의 성직자)는 오는 4일 오전 10시 대만 타이베이 푸런대학 중미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는다.

김 부제의 형인 선태(46)씨는 현재 대전 성남동성당 주임 신부이며, 동생 용태(33)씨는 천안 신방동성당 보좌신부로 있다.

4형제의 막내인 성환(30)씨 역시 대만 신주교구 소속 신부로 김 부제가 이번에 사제 서품을 받으면 4형제 모두 신부가 되는 것이다.

이들 4형제는 김대건 신부를 배출한 김해 김씨 천주교 성인공파(聖人公派) 후손이다.

천주교 성인공파는 김해 김씨 안경공파에서 지난해 분파했고,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인 김진후 순교자를 제1대 파조(派祖)로 삼고 있다.

▲ 첫째 김선태(세례명 야고보 신부대전ㆍ성남동성당 주임), 둘째 현태(이냐시오ㆍ대만 신주교구) 부제, 셋째 용태(마태오ㆍ천안 신방동 성당 보좌) 신부, 어머니 이상기(세례명 데레사)씨, 넷째 성환(세례명 미카엘ㆍ대만 신주교구) 신부, 아버지 종원(요한)씨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이들은 김대건 신부의 할아버지인 김택현의 7세손이자, 김대건 신부의 아버지 김제준의 동생인 김제철의 직계이다.

김 부제는 4형제 중 가장 이른 1983년 서울 가톨릭대에 들어가 성직의 길을 택했지만, 그동안 군 입대와 이탈리아 연수, 사회복지학 공부 등으로 가장 늦게 신부가 됐다.

김 부제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성남동성당에서 첫 미사를 집전하며, 이때에 맞춰 이탈리아에 있는 누나 미숙씨를 뺀 가족 전체가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4형제의 맏형 김선태 신부는 "김현태 부제는 4형제 중 가장 빠른 21년 전 신학을 시작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가장 늦게 서품을 받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동생들과 함께 사제의 길을 걷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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