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들에게 폭행·욕설 등 수모
공무집행방해 5년간 1890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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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2명은 최근 주점에서 3~4명의 여성들이 집단으로 싸우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모(23·여) 씨 등의 폭행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폭행 상황을 지켜볼 수 없던 경찰은 ‘미란다원칙’을 고지하며 폭행죄로 이 씨를 체포하려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 씨의 친구가 “친구를 왜 붙잡느냐”라며 오히려 경찰관에게 심한 욕설을 내뱉고 주먹과 발길질 등 폭력 행사를 가했다.

결국 이들은 경찰관에게 욕설과 폭행을 행사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관들이 사건현장에서 욕설과 폭력 등으로 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매번 공권력에 도전하는 피의자들에 대해 적극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처럼 폭행 등 수모를 당하는 일이 수두룩한 것이 현실이다.

15일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공무집행방해 사범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여 간 대전지역의 공무집행방해 사범은 총 1890명으로 달한다.

이 가운데 둔산경찰서가 627명으로 전체의 33.1%를 차지했으며, 중부서 388명(20.5%), 동부서 384명(20.3%), 대덕서 246명(12.3%), 서부서 27명(12%)으로 각각 파악됐다.

매년 지역에서 평균 383건이 발생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명 이상의 공무집행방해 사범이 검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공무집행방해 사범의 경우 예전에는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취객들에게서 대부분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서 도를 넘는 행위가 늘고 있어 엄격한 대응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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