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대하천 173개 설치
일부 녹슬고 파손돼도 방치
상당수 이용저조 ‘무용지물’
통합관리 규정·지침 없어
“제도적 정비 검토하겠다”

▲ 11일 대전시 중구 유등천로에 설치된 운동기구들이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긴 채 방치돼 있다. 이정훈 기자
대전 3대 하천변에 설치된 운동기구가 미흡한 관리 탓에 시민의 발걸음이 끊긴 채 방치되고 있다.

13일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에 따르면 3대 하천에는 모두 173개(대전천 79·유등천 74·갑천 20)의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웰빙 열풍에 따라 시민 건강증진 등을 위해 한 대당 200만원 내외인 운동기구들이 하천 주변에 설치됐다. 그러나 많은 예산이 투입된 야외 운동기구 상당 수는 현재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3일 오후 대전시 중구 태평교 아래 유등천로에 설치된 운동기구 이용률은 상당히 저조했다.

천변 주변 길 위로 자전거 이용객과 걷기 운동 등을 하는 시민은 상당수 보였지만,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부 운동기구 손잡이는 파손돼 있기도 했으며, 윗몸일으키기 운동기구는 녹이 슬거나 표면이 벗겨진 채 방치돼 있었다.
유등천을 찾은 김모(57·태평동) 씨는 “천변 주변으로 달리기나 산책 등을 하는 사람은 많이 보이지만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야외에 설치돼 있다 보니 녹이 슬거나 청결상태가 불량해 운동기구를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이 무분별하게 설치된 운동기구가 방치되면서 효율적인 통합관리나 활용방안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운동기구에 대한 점검이나 특수 도색, 보수 등 유지관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보이지만, 이에 대한 통합관리 규정이나 지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순찰을 통해 운동기구를 관리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지침이나 규정이 없어 예산을 투입해 유지 및 관리 하기가 힘든 실정”이라며 “앞으로 많은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정비를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