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악용… 적발 매년 증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미끼를 통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끌어 모으는 유사수신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전경찰청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2011년 유사수신행위로 적발된 업체는 48건으로 나타났으며 2012년 65건, 2013년 108건, 지난해 115건이 적발됐다. 올 들어선 9월 말까지 53건의 업체가 적발됐다.

대전지역의 경우 유사수신행위로 5억원 이상(특정경제범죄가중철벌법 사기) 금액의 피해가 발생된 건수는 2013년과 지난해 각각 26건, 올 들어 23건이 발생하는 등 사기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고수익 투자처를 찾는 투자심리를 악용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 2일 새만금개발계획에 따라 전북 부안 인근 땅값이 크게 오른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모(52) 씨등 9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2011년 3월부터 9월까지 서구 둔산동에 부동산 사무실을 차려놓고 “새만금개발계획에 따라 관광지가 조성되면 부안군의 땅값이 오를 것”이라며 27명으로부터 토지매매금 명목으로 총 11억 45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새만금개발과 관련된 허위 동영상 자료와 책자 등을 만드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을 한 불교 재단의 종정(불교 종단의 지도자)이라며 스님 행세를 해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1월 15일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전모(48) 씨에게 "재단에서 건립할 자연사박물관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1억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제 종교재단 관계자처럼 보이기 위해 '불교', '미륵' 등이 들어간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했으며,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는 등 스님 행세까지 펼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최근에는 유명업체와 흡사한 명칭을 사용하거나 각종 금융상품, 특별사업 등을 사칭하는 등 수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수신 등 사기 행각의 경우 피해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개개인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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