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우회도로 교통혼잡 속수무책
재난·유사시 대체도로 필요 목소리 “서부두-당진 연육교 건설 시급”

▲ 6일 오후 충남 당진 서해대교 주탑 위에서 한국도로공사 복구요원들이 지난 3일 화재로 끊어진 케이블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왼쪽). 서해대교 차량통행 통제된 지 사흘째인 이날 오후 우회도로로 사용되는 아산방조제(아산~평택)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다(오른쪽). 연합뉴스
서해대교 양방향 통행이 오는 24일까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인근 우회도로의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3일 발생한 낙뢰추정 화재로 서해대교 목표방면 2번 주탑에 연결된 와이어 1개가 끊어지고 2개가 손상됨에 따라 교체 작업과 안전진단을 실시해 통행에 문제가 없다고 확정돼야 통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관련사설 21면

이에 따라 서평택IC~송악IC 양방향 13km 구간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서평택IC에서 국도 38호선을 이용해 아산만과 삽교천을 거쳐 20km 정도를 우회해 다시 송악IC로 진입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난 발생이나 유사시를 대비한 대체도로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서해대교는 최첨단 공법으로 시공된 일종의 사장교인데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니 속수무책으로 이용이 전면 금지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서부두와 당진을 연결하는 연육교 건설을 서둘러 유사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해대교는 지난 2006년 추석 때 짙은 안개와 과속으로 29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우회도로가 없어 수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은 바 있고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으나 대비책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연육교가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1순위로 26억원의 예산까지 책정됐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치논리에 의해 삭제되는 진통을 겪으면서 대체도로의 필요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진2동에 거주하는 김모(68) 씨는 "연육교 건설이 해수부 소관이다 보니 힘에서 밀리는 것 같다"며 "이번 서해대교 화재사고를 계기로 국토부와 정부가 주도해 평택 서부두와 당진 신평을 연결하는 연육교 건설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당진=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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