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후원 연탄나눔 행사, 한현택 청장 참석 타진했으나 무산
“대전역사 증축 행정소송 패소, 앙금 남아있는 것 아니냐”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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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지역에서 진행된 한 복지행사에 한현택 동구청장이 참석하려 했지만, 행사 후원기관이 거부해 참석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대전의 한 복지단체는 22일 대전역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후원으로 ‘연탄나눔’ 행사를 벌였다. 철도공단은 이날 복지단체에 연탄 3만장과 라면 100박스를 전달했다. 그러나 해프닝은 철도공단이 한 구청장의 행사참여 요청을 거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작됐다.

한 구청장은 사전에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복지단체에 전달했지만, 이 복지단체를 후원하는 철도공단이 한 구청장의 참석을 반대해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동구청에 대한 철도공단의 ‘앙금’이 작용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철도공단은 올해 초 행정기관인 동구와의 협의없이 사전에 대전역사 증축을 진행했고, 이 때문에 발생한 행정소송에서도 지난 8일 패소했다.

구청 관계자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뜻깊은 행사에 구청장이 참여하는 것은 문제될 부분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공공기관이 요즈음 사이가 안 좋다고 구청장의 참여를 거부하는 것은 속 좁은 처사 아니냐”고 말했다. 철도공단은 이에 대해 ‘한 구청장의 참여를 거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구에서 행사 하루 전인 어제(21일) 참여의사를 밝혔다”며 “3~4주 전부터 복지단체와 행사를 준비했고, 모든 준비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갑자기 이뤄진 것이라 불가피하게 거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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