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는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가 단연 화두였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국내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수입차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문제가 되는 차량으로 폴크스바겐 9만2천여대, 아우디 2만8천여대를 추산했다. 최대 12만여대가 리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폴크스바겐 사태로 국내에서 소송까지 제기되는 등 수입차 전반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서 수입차 업계 전반이 꽁꽁 얼어붙어 귀추가 주목된다. 

◇ 폴크스바겐 사태 일파만파…국내서 최대 12만대 리콜 =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조만간 최대 12만여대에 대해 리콜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1일 "본사의 기술적인 해결책 개발과 테스트가 끝나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시정조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경부에 보낸 공문에서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전날 환경부에 국내 판매 현황과 시정 조치 계획을 제출했다. 시정 조치는 문제가 되는 차량에 대해 리콜 등을 통해 보상한다는 의미다.

앞서 폴크스바겐 그룹은 전세계적으로 최대 1천100만대에 대해 리콜을 단행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폴크스바겐 그룹 본사는 오는 7일까지 독일 당국에 사태 수습 방안을 제출하고 허가를 받은 뒤 차량 수리에 착수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결함 차량 차주가 정비소를 찾아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각국 언어로 웹사이트를 개설해 수리 관련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또한 내주께 고객에게 구체적인 리콜 계획이 공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 폴크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 차량이 12만1천38대 팔렸다고 밝혔다. 모두 유로 5 환경기준에 따른 배기량 1.6ℓ나 2.0ℓ의 디젤차로 유로 5 기준이 도입된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판매된 수치다.

이들 모두가 리콜 대상이 될 수 있으나 세부 분류 과정에서 일부 제외될 수 있다. 수입차 배출가스 관련 리콜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폴크스바겐 브랜드는 문제의 차량이 골프와 제타, 비틀, 파사, 티구안, 폴로, CC, 시로코, 투란, 샤란 등 10개 차종 9만2천247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 브랜드는 A4, A5, A6, Q3, Q5 등 5개 차종 2만8천791대로 집계됐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단순히 리콜로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의 조작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이 정기검사나 실험실 테스트를 받는 중에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최대한 가동되도록 하고 실제 도로 주행시에는 저감장치를 끄도록 했기 때문이다. 

리콜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중지시켜 실험실 수준의 적은 배출가스가 나오게 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실험실에서만 작동하던 저감장치를 계속 작동하도록 하면 더 많은 연료가 소비되고 연비나 성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리콜 이후 연비가 구입 당시 공인 연비보다 떨어지면 폴크스바겐은 소비자들에게 대규모 보상을 해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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