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김한기 유기농엑스포조직위 사업부장

150여년전 독일 과학자 리비히(Liebig)는 식물을 태운 재를 분석해 질소·인산·칼륨 등 원소를 배합해 식물에 투여한 결과, 작물이 놀라운 성장을 나타내는 화학비료를 발명했다. 이와 반대로 영국의 로버트 맥캐리슨 경은 화학 비료의 사용이 식품의 질을 저하시킨다고 최초로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과학적 퇴비제조법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영국의 알버트 G. 하워드경(1873-1947)은 자신의 저서 ‘농업성전(Agricultural Testament)’에서 인류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비옥한 땅(地)이라고 했고, 흙과 건강(The soil and health)에서는 모든 생명의 근원은 ‘흙’에 뿌리를 박고 있으므로 흙에서 유리되면 어떤 생명이든지 건강을 잃고 끝내는 파멸에 이를 수 밖에 없음을 예언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그의 명저 ‘제3의 물결’에서 첫째 물결은 약 1만년 전부터 시작한 농업이며, 그가 지칭한 농업의 형태는 바로 유기농업이 훌룡한 미래사회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농림성 토양관리국장을 지낸 위스콘신대학의 킹(F.W.King)박사는 1911년 저술한 책 ‘사천년의 농부’에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농업을 시찰한 후 동양 3국의 농업을 매우 훌륭한 자연적 농업인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유기농업의 종주국이라고 평하고, 미국의 농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유기농업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농(Organic Agriculture)이란 화학비료,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성장 호르몬제 등 일체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물질과 미생물 등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하는 농법을 말한다.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양분을 화학비료 대신 퇴비 등의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고 간작과 윤작을 통해 토양 산성화 등 토양오염을 방지하며, 균형잡힌 유기질 영양공급으로 내성이 생겨 병충해에 강하고 천적과 기피식물로 병충을 퇴치함으로써 일체의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것이다.

유기농이 사람에게 좋은 이유는 무농약, 무제초제 농법을 이용한 유기물질의 퇴비와 천연자재를 사용해 키우는 유기농 농산물은 작물의 뿌리가 발달해 토양에 있는 미네날, 칼슘, 칼륨, 마그네슘, 아연 등 복수의 영양분을 흡수해 자연이 준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생공존하며 사람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농법이다. 이렇게 자란 채소의 잎과 줄기 그리고 뿌리에는 인체에 영양성분을 흡수하기 좋게 하도록 효모균, 광합성균, 엽록소가 많이 들어 있다. 자연의 현상인 바람, 비, 햇살, 눈, 서리 등을 자기능력으로 이겨내며 자라난 작물이기에 일반 농산물보다 성장호르몬이 풍부하다.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유기농의 양대 산맥인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와 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의 공모를 통해 괴산군이 유치한 세계최초의 유기농 올림픽이다. 이제 대단원의 첫발을 내딛는 유기농엑스포 개막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유기농, 무농약, 무항생제 등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신선한 제품으로만 운영되는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의 유기농식당, 오가닉까페, 편의점, 간이판매점, 직거래장터 등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 준비를 마치고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유기농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고 인류의 꿈인 무병장수와 생태적인 삶 구현이 괴산 유기농엑스포에서 시작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시는 한분 한분마다 ‘생태적인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처럼 괴산에서 이를 만나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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