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유기농엑스포 후원금 놓고 도금고 운영 수익률 ‘논란’
농협은행 5억 2000만원 … 신한은행 4000만원 입장권 구매
점포유지비·인건비 제외하면 수익 없어 … 이자수익 ‘도의 몫’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공식 후원사인 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와 신한은행 충북본부가 때 아닌 도금고 운영 수익률 논란에 휩싸였다. 두 은행은 지난해 모집공고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각각 제1·2금고로 선정되면서 내년 말까지 3년간 도금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제1금고로 선정된 농협은행은 당초 일반회계 3조 6000억원의 89.7%(3조 2300억원)를 운용하고 있고, 제2금고인 신한은행은 10.3%(3700억원)와 기금운용(1300억원)·특별회계(2426억원) 3726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두 은행이 최근 유기농엑스포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공식후원사 협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후원액 규모를 두고 때 아닌 도금고 수익률 논란이 빚어졌다.

얼마나 많은 수익률을 내기에 이 같은 후원을 할 수 있겠느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실제, 농협은행은 지난달 28일 2억 5000만원의 공식후원금을 조직위에 전달한데 이어 지난 8일 충북농협이 5000만원(6250매) 상당의 유기농엑스포 입장권을 구매,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기탁했다.

지난 2월 농협흙사랑 후원금 2000만원과 괴산군 관내 농·축협 후원금 2억 5000만원까지 모두 합치면 5억 2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8일 공식후원사 협약을 체결하면서 4000만원 상당의 유기농엑스포 입장권 5000매를 구입해 소외계층을 위해 써 달라고 기탁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유기농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도내 34개 창구와 전국 8000여대의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동영상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농협은행도 마찬가지로, 도내 42개 점포와 250여곳의 영업점, 전국 3만 9300여대의 ATM을 통해 유기농엑스포를 홍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금융권에서는 “제1금고로 선정된 농협은행이 상당한 수익을 올리지 않고서야 이처럼 지역행사에 상당액을 후원할 수 있겠는가”란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농협은 점포유지비와 인건비로 쓰고 나면 별로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도 금고 예치금의 이자수익은 도의 수익으로 돌아갈 뿐”이라며 “아마도 공무원들이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와 농협에서 신경분리된 은행으로써 지역농산물 판매 등 경제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한 사회환원 차원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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