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수리봉사팀 불우 이웃에 사랑 실천

"이 냉장고 너무 오래돼 소음도 크고 냄새도 심한데 고칠 수 있을까요?"

11일 오전 10시, 중촌동 모 아파트 204동 앞 공터에는 주민들이 가지고 나온 TV와 냉장고 등 전자제품 20여종이 수북이 쌓였다.

애물단지를 새 것으로 바꿔 줄 중구 전기전자제품수리 봉사팀(팀장 박용석) 회원 28명의 손길도 바빠졌다.

이들이 매 분기마다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지역을 순회하며 무료 수리 봉사를 한 지도 벌써 4년째.

지금까지 20회 봉사를 실시하며 이들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전자제품만도 1200여점에 이른다.

중구의 '맥가이버'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 2000년 동일 직종 종사자들끼리 모여 결성됐다.

제품 수리는 물론 직접 가정을 방문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누전차단기까지도 살피는 이들 모습에 주민들은 흐뭇할 수밖에 없다.

주민 김영임(43·여)씨는 "무상수리만도 고마운데 제품에 대한 정확한 사용법 등도 일일이 설명해 줘 너무 고맙다"며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봉사팀은 일정 후에도 모임을 갖고 기술적인 문제는 서로 보완하고 보람 등은 공유하는 등 생색내기가 아닌 진정한 봉사의 참의미도 되새긴다.

박용석 팀장은 "솔직히 회원들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시간내기가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앞으로는 봉사회수를 좀 더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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