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장우원 청주시 인재양성과 인재양성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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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아이들이 어릴 적, 아둔하지는 않은 것 같아 자못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지내왔다. 때론, 가수 장윤정의 '어머나'를 귀엽게 불러대는 모습에서는 마치 우리 아이가 유명한 가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도 가져봤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어느새 나보다 키가 훌쩍 크고, 주민등록증도 받았지만 여전히 철이 덜 들고 태평하다.

작금 '청소년 문제'와 '청년실업문제'가 언론에 대두될 때마다 남의 일이 아닌지라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해법이 제 각각이고 보면, 어떤 것이 최선인지에 대한 의문은 늘 남고, 입맛에 맞는 정확한 해법은 찾기 어려운 지라, 여느 부모들처럼 청소년을 둔 입장에서 마음은 늘 무겁다.

이러한 입장을 확대해 보면, 청주시의 교육 현장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익히 '교육도시, 청주'라는 말을 숱하게 들어왔다. 교육과 관련된 철당간이나 직지, 명심보감, 서원향약, 조선시대 기호학파(畿湖學派)의 중심지였다는 역사적 사실과 1980년대초 청주시 전체 인구의 39%가 학생이었던 것을 배경으로 우리는 너무나 당연히 교육도시 청주라는 수식어에 익숙해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교육도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청주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학생 수나, 대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이 월등히 많은 것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학교나 교육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가끔 좋지 않은 기사로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것을 보면, 과연 '교육도시, 청주'가 맞는지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단숨에 해결할 묘수는 찾기 어렵지만 그래도 '교육도시, 청주'라는 듣기 좋고, 말하기 좋은 수식어가 있었으니 아무 것도 없는 다른 도시들 보다 방향을 정하는 것은 그리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과거 조상님들의 음덕이다. 예전처럼 학생비율을 늘릴 수는 없지만, 다른 곳 보다 나은 교육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면 될듯하다는 계산이 쉽게 나온다. 물론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끌어내고, 청주시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역할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론은 과제이지만, 방향이라도 쉽게 잡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운인가.

그리고 청주시가 남다르게 다른 지방자치단체 보다 1% 더 많은 교육경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있고, 무상급식 등을 포함해 2015년에만 260억원을 청주교육지원청에 지원하고 있고, 최근 시청에 전담 조직인 인재양성과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앞으로 할 일은, 청소년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보다 나은 교육환경과 여건 개선시책을 만들고, 교육이 좋은 직장, 좋은 인재로 연결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심정으로 이를 꼼꼼히 실천하는 노력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신념은 모든 계단을 볼 수 없을 때조차도 첫 번째 걸음을 내딛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굳은 신념을 갖고 한다고 할 때 무엇이 어려우랴. 그리고 방향이 좋으니 대다수 많은 시민들이 같이 할 것이라 확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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