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주말인 5일 전국 곳곳은 흐린 날씨에 이따금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초·성묘객 행렬이 이어지면서 고속도로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 벌초 등 추석 준비 '분주'

추석 연휴를 20일가량 앞두고 전국 공원묘지 등에는 조상의 묘를 살피려는 부지런한 벌초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묘역에는 벌초객들이 찾아와 조상의 묘를 정리했다.

광주진보연대는 이날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합동 벌초하고 유영봉안소를 참배했다.

전북 국립 임실호국원에도 평소보다 많은 300여명의 성묘객이 찾아 묘 주변을 정리하고 차례를 지냈다.

임실호국원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데도 오후 들어 성묘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오늘 하루 600여명이 호국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전국립현충원에도 평소보다 많은 참배객이 찾아 묘지를 단장하고 손수 준비해온 음식을 놓고 차례를 올렸다.

납골 6만기 등이 있는 인천가족공원에는 이날 오전 7천여명의 성묘객이 찾아 벌초했다. 

인천가족공원 측은 오후 들어 비가 그치면 이날 하루 모두 2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파주 용미리묘역, 청주 목련공원과 가덕공원묘지 등 전국의 공원묘지와 가족묘지에도 서둘러 조상의 묘를 돌보려는 벌초객들이 찾아왔다. 농촌지역의 야산 등에도 조상 묘를 단장하는 예초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 막바지 휴가…축제장 나들이 행렬

소나기가 내린 흐린 날씨에도 주요 유원지와 축제장에는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전면 개장에서 지난 1일부터 부분 개장으로 축소 운영하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이날 수천명의 막바지 피서 인파가 몰려 해수욕을 즐겼다. 

이기대 해안도로, 낙동강 둑길 등 부산 갈맷길에도 선선해진 날씨에 산책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전국 트라이애슬론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경주 보문단지에는 관람객 3천여명이 찾아 철인들이 펼치는 수영, 사이클, 달리기 시합을 지켜봤다.

포항에서는 운하 축제가 열려 시민 2천여명이 보트 타기 등 이벤트를 즐겼고, 안동 낙동강변에서 자전거 축제가 열려 성황을 이뤘다. 

광주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맞아 다양한 축하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금남공원부터 문화전당까지 금남로 전 구간이 '차 없는 거리'로 변모해 다양한 공연행사가 진행됐다.

시민은 차량이 통제된 금남로를 걸으며 문화행사를 만끽했고, 문화전당에서 열린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관람했다.

전국 유명산은 가을맞이 등산객으로 붐볐다.

충북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3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가을산행에 나섰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인근 문의문화재단지에도 평소 주말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 대통령길 등을 거닐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과 대전 보문산 등에도 아침 일찍부터 등산객들이 대거 찾아 가을을 재촉했다.

◇ 고속도로 일부 구간 정체

벌초·성묘객과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지체와 정체 현상을 빚었다.

오후 들어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행렬이 줄면서 정체가 다소 풀렸으나 여전히 곳곳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경부고속도로는 부산 방향 천안휴게소∼옥산휴게소 등 28.2km 구간에서 차들이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는 강릉 방향 만종분기점∼원주나들목 등 17.1km 구간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가는 차량 때문에 평소 주말보다 정체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지호 최종호 김용민 임채두 황봉규 김용태 차근호 장덕종 최재훈 박병기 손현규 한종구) jkhan@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