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철새에 의해 유입되고 사람·차량 등을 통해 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역학조사위원회 AI 분과위원회를 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H5N8) 역학조사 결과와 전망 등을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역학조사위는 지난해 1월 철새에 의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초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H5N8 바이러스가 과거 국내에서 검출된 적이 없고, 당시 철새 폐사체와 분변 등에서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또 철새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해보니 가금농가에서 나온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축산 종사자의 외국 방문, 수입축산물 유입 등 다른 요인에 의해 AI가 국내에 유입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이후 AI가 재발생한 것은 기존 발생농가에 남아있던 바이러스와 하반기 월동을 위해 국내에 온 철새를 통해 유입한 바이러스의 영향이다. AI 바이러스는 차량, 축산 종사자, 야생조수류, 인근 전파, 가금 중개상인, 가금 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가금 사육농가에 퍼졌다.

올해 6월 10일 이후 지금까지 AI 발생이 없고 방역 당국은 AI 근절을 위해 강력한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발생농가 등의 잔존 바이러스로 국내에 AI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역학조사위는 판단했다.

다만, 올해 미국·대만 등에서 AI가 발생했고 올겨울에도 철새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 차단방역 활동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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