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장학재단, 문산여고 지관순양에 전달

가정 형편이 어려운 시골의 한 여학생이 TV 퀴즈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을 울린 데 이어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 두 가지 기쁨을 누리게 됐다.

서산장학재단(이사장 성완종 )은 7일 밤 방송된 KBS-1TV 퀴즈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에서 50개 문제를 모두 풀어 골든벨의 영예를 안은 지관순(18·문산여고 3)양에게 대학교 1학년 2학기부터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재단은 이날 학교측에 장학금 지원의사를 전달했으며, 이달 중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학증서를 전달키로 했다.

지양은 골든벨 타종에 성공한 학생에게 프로그램 협찬사 중 한 카드회사가 대학입학 등록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실상 대학 4년 전 학년을 등록금 걱정 없이 다닐 수 있게 됐다.

성 이사장은 이날 TV 프로그램 시청 도중 자신과 성장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은 지 양이 골든벨까지 울리는 장면에 감동, 서산장학재단의 장학금을 지급키로 결정한 것.

혹독한 가난을 겪으며 자란 그 역시 초등학교 5학년 졸업이 최종 학력이다시피했지만 배움의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노력을 통해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연매출 1조원대의 대아그룹을 일궜다.

서산장학재단은 지난해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때도 고아가 된 엄수미양 3남매에게 고등학교와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원키로 하고 장학증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91년 성 이사장이 31억원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은 올해까지 약 110억원의 장학금을 조성했고, 그동안 4000여명의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성완종 이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원하는 만큼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가진 사람, 나이 든 사람의 할 일"이라며 장학금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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