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멀고 공공시설 태부족, 박수범 구청장 “市 지원 필요”

▲ 대전시 구청별 위치(파란점).
대전 대덕구청이 지역 내 남쪽에 치우친 탓에 북쪽의 ‘신탄진권 소외’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정동에 있는 대덕구청이 구 최남단 경계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200m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대덕구의 종단거리는 12㎞다.

대덕구청에서 동구 홍도동과 중구 중촌동, 둔산동 등까지 거리는 채 1㎞가 안 되지만, 대덕구 북쪽의 신탄진과 석봉동, 덕암동, 목상동 등 신탄진권은 10㎞ 이상 떨어져 있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은 신탄진권의 소외로 이어지고 있다.

신탄진권 주민이 동 주민센터에서 처리 할 수 없는 건축 인허가나 개발행위 관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이용을 전제로 약 1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공공시설도 많이 부족하다.

신탄진권 4개 동에는 총 5만 82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권역을 통틀어 고등학교는 2곳에 불과하다. 신탄진권의 한 주민센터 공무원은 “구청 위치가 너무 남쪽으로 치우친 탓에 신탄진권 주민이 이래저래 불편함을 겪는 게 사실”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는 이에 따라 구청 이전을 포함한 ‘연축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이 이뤄지면 구청의 경우 현 위치에서 북쪽으로 5㎞ 이동하는 등 특정지역 소외 해소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문제는 2009년 해당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6년이 지난 현재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 나름대로는 매년 5억원 씩 구청 건립비용을 적립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업시행자 지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발제한구역(GB) 해제도 과제여서 대전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수범 구청장은 “고통받는 신탄진권 주민을 위해서도,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연축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한다”며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예산 적립에 나서고 있지만 무엇보다 대전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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