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둔산점장 VS 박규태 둔산점장

"고객이 원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맛이 즐거운 곳, 고객 환희를 창출하는 캐주얼 레스토랑" - T.G.I. FRiDAY'S

불과 500m도 안되는 인접 지역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업계 1위, 2위 업체들의 경영 이념이다.

외식 문화의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외식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대전지역.

이 같은 경영이념을 앞세워 고객들을 끌어 모으며 이 지역의 외식문화를 선도해 가는 두 남자가 있다.

▲ 김광수 둔산점장 /사진 = 전우용 기자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김광수(31) 둔산점장과 T.G.I. FRiDAY'S의 박규태(38) 점장을 만나 동일 상권에서 벌이고 있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경쟁에 대해 들어봤다.

아웃백의 김 점장은 고등학교를 마친 지난 96년에 23세의 어린 나이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정글짐에서 주방 일을 시작하며 외식업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특유의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불과 3년 만에 점장으로 승격되며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지난 2001년 점장직을 그만두고 아웃백의 주방 매니저로 자리를 옮겼다.

자리를 옮긴 지 불과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다시 아웃백 둔산점의 점장으로 승진하면서 국내 1위 외식업계의 최초 고졸 출신 점장이라는 '신화창조'를 이뤘다.

김 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단지 음식에 관심이 있어 외식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지만 하면 할수록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 업계 프로만이 살아남는다는 아웃백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연령, 학벌, 출신 지역 등을 떠나 오직 능력을 통한 결과만으로 평가 받고 모든 체제가 점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아웃백을 선택하게 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고 회고했다.

반면 박 점장은 김 점장보다 4년 정도 빠른 92년 T.G.I.의 창립 멤버로 서빙 일을 시작하며 외식업계에 발을 디뎠다.

박 점장은 경희대 호텔 경영학과와 초당대 조리학과를 거치며 업계에 대한 이론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T.G.I. 매니저급을 교육 배출하는 본사 인재개발팀장으로 3년을 근무했다.

이후 본사 관리직의 편안한 자리를 마다하고 지난해 5월 둔산점 점장으로 자원하면서 본격적인 일선 영업 업무를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 지역 대학의 강의를 나갈 정도로 풍부한 업계 지식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도 연세대학교를 다니며 호텔 외식 경영을 공부할 정도로 노력하는 인물이다.

김 점장이 현장 체험을 통한 경험과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끊임 없이 도전하는 인물이라면 박 점장은 전문화된 이론과 지속적인 자기 계발로 실리를 챙기는 치밀함이 돋보인다.

▲ 박규태 둔산점장 /사진 = 전우용 기자
반면 당시 불모지나 다름 없던 외식업계에 관심을 갖고 자신을 투신한 개척자라는 것이 공통분모다.

이들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최근에 놀랄 만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 점장은 지난해 4월 이 지역 진출 당시 외식업체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 부족과 활성화되지 못한 시장 규모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내부 고객 마케팅과 "고객에 사랑으로 성장한 만큼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나눔 경영'의 실천으로 객단가 전국 1위의 매장으로 키웠다.

아웃백보다 한 달여 늦은 지난해 5월에 점포를 개점한 박 점장은 개점 당시 몇 달간 매출 전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고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한때 전국 꼴찌 점포로까지 전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최고급 품질의 메뉴 개발과 서비스를 기본으로 '생각만 해도 즐거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현재 전국 매출 4∼5위권의 매장으로 성장했다.

박 점장은 "현재 서울의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 전 서울 인사 발령이 있었지만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인사를 반려했다"며 "대전 둔산점이 매출은 물론 맛과 서비스에서 전국 1위 점포로 성장할 때까지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상권에서 희비가 교차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가 생각하고 있는 경쟁의 방법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소모적인 경쟁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그 것.

박 점장은 "어쩔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가끔씩 소줏잔을 돌리고 떨어진 물건을 서로 빌려다 쓸 정도로 절친하게 지내는 사이"라며 "가격 할인 등의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마케팅 공유 등을 통해 전체 외식시장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목표는 같다.

현재 자신이 노력해 만들어가고 있는 점포가 전국에서 최고로 사랑 받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동일 상권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이 지역의 외식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이들은 진정한 맞수이자 단짝의 모습이었다.?

김광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둔산점장 프로필

▲생년월일 및 출생지 : 1974년 11월 22일 서울

▲출신 학교 : 서울 신상계초, 재현중, 선린상고

▲가족사항 및 취미 : 부인 신지현(31)씨, 가족 여행

박규태 T.G.I. FRiDAY'S 둔산점장 프로필

▲생년월일 및 출생지 : 1967년 12월 15일, 전남 해남

▲출신 학교 : 군곡초, 송지중, 배재고, 경희대 호텔 경영학과, 초당대 조리학과, 현 연세대 호텔외식경영학 석사과정

▲가족사항 및 취미 : 부인 백난주(36)씨 1남 1녀, 바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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