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신속한 대응과 끈질긴 설득이 아파트 복도 창에 매달려 투신자살을 시도하던 30대 남자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냈다.

27일 새벽 3시35분경 관내 순찰 중이던 대전 둔산경찰서 월평지구대 고재운(36) 경장은 "이혼소송 중인 사위가 아파트에 찾아와 소란을 피운다"는 이모(50)씨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신속하게 대전시 서구 갈마동 현장으로 출동했다.

아파트에 도착한 고 경장은 만취상태에서 12층 복도 창문에 걸터 앉아 있던 송모(36)씨를 발견하고 진정시키며 송씨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송씨가 "죽겠다"는 말과 함께 창 밖으로 몸을 날려 투신을 시도,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자 고 경장은 놀랄 틈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송씨의 팔을 낚아챘다.

고 경장은 붙잡고 있던 송씨의 팔을 필사적으로 잡아 끌었지만 자살의지로 가득 찬 30대 남자의 몸부림에 역부족,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한편으로 송씨에게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며 설득시켰다.

고함소리에 뛰쳐나온 이웃주민과 고 경장의 5분간에 걸친 사투 끝에 송씨는 무사히 구출됐다.

주취자 안정실에 보호조치된 송씨는 그제서야 새로운 삶을 찾아준 고 경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 경장은 "시민의 목숨과 안위를 지키는 것이 본분인 만큼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며 "신속한 신고와 주민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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