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밀집 최소화 강구
대중교통 방역활동 강화
현충일 추념식은 정상화

▲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감염에 따른 사망자와 감염의심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일 대전 동구 신인동 주민센터 민원실에서 한 주민이 비치된 세정제를 이용해 손을 소독하고 있다. 동구는 손세정제가 메르스 바이러스를 죽이는데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지자 16개동 주민센터와 청소년수련관 등에 100여개의 손세정제를 긴급히 비치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권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가 강타하면서 지역사회가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공공기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개인 위생 관리 등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시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는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검토에 들어가는 등 시민 밀집을 최소화 하고, 전염 경로가 될 수 있는 대중교통(버스, 지하철)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메르스가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먼저 대전시는 4일 오후 롯데백화점 대전점 앞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여름철 풍수해 대비 캠페인’을 취소했다. 이날 행사는 대전재난안전네트워크 회원 등 80여명이 여름철 풍수해 대비 시민행동요령과 안전신문고 앱 다운로드 릴레이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다.

제20회 환경의 날 기념행사(5일)도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취소 조치됐다. 기념식을 통해 상패 수여 예정이던 환경상 수상자들은 시장실에서 별도로 전달받게 된다.

유성구도 대규모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오는 19일 개최되는 유성온천 단오제 행사를 취소하고, 평생학습원 각종 특강과 도서관 현장 방문 교육, 독서동아리 활동을 장점 중단키로 했다.

또 구청장기 게이트볼대회와 승마대회, 청소년 가족캠프, 진로 잡 컨설팅 등은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밖에 대전마케팅공사는 오는 26일부터 8월 23일까지 진행되는 ‘한여름밤에 나들이’ 야간행사에 대한 연기를 검토 중이다. 다만 6일 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되는 현충일 추념식은 기존 계획대로 정상 진행된다.

사회 분위기 상 기존 참여 예상인원(3000명)보다 다소 줄어들 예정이지만, 대규모 행사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행사장 내에는 일회용 소독기 300개와 스탠드형 손 소독기 10대가 설치된다. 메르스 확산 추세에 따라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버스, 지하철)에 대한 방역활동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긴급예산을 투입해 시내버스의 기존 월 1회 실시하던 차내 소독을 2회로 늘렸다. 또 운전자들이 항시 차량 내 방역활동을 할 수 있도록 소독타월을 지급했다.대전도시철도공사도 메르스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이용객을 상대로 예방수칙 안내와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예방을 위해 중요 위생관리 수칙이 적인 인쇄물을 22개 모든 역사 내 게시판에 공지하고, 승강장 행선안내표시기와 열차 내 LCD모니터를 통해서도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1회용 승차권(보통권)은 살균 소독하고, 역무원들에게는 위생마스크를 지급해 근무토록 했다.

충남도는 5일 계룡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환경의 날 기념식을 취소했고 17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개최키로한 코믹 뮤지컬 프리즌 공연도 무기한 연기했다. 천안시는 5일 풍세면 우렁이 방사, 6일 천안삼거리 주말 상설공연 등도 연기됐다.

아산시는 7일로 예정된 건강사랑 걷기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11일 외암리 민속마을 저잣거리 개장식도 취소했다. 당진시는 오는 7일 합덕읍 서야중·고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제9회 합덕읍민체육대회와 읍민화합 노래자랑도 가을로 연기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에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각종 행사 취소는 불가피 했다”며 “다만 과도한 예방책은 시민 불안감만 조성할 수 있는 만큼 정해진 단계에 따라 방역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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