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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모리뉴(52) 감독이 첼시 복귀 2시즌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선수로서는 보잘것없는 경력을 지녔으나 FC바르셀로나에서 통역관으로 일하며 바비 롭슨, 루이스 판할 감독 등 '명장'의 어깨너머로 축구 전술을 배운 그는 모국의 포르투갈의 명문 벤피카에서 처음 감독직을 맡는다.

이어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컵(현 유로파리그)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마흔 한살의 젊은 나이에 명장의 칭호를 얻었다.

모리뉴 감독은 첼시에서 본격적인 '왕조'를 열었다. 데뷔 시즌인 2004-2005시즌 25경기 무실점, 역대 최다 승점(95점) 등으로 프리미어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며 우승을 차지했다. 50년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2005-2006시즌에는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구단 경영진과의 불화로 물러날 때까지 3년간 첼시에서 무려 6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모리뉴 감독은 인터밀란에서 트레블을 달성하고 '맞지 않는 옷'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에서마저도 정규리그 우승을 맛보며 유럽 3대 빅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선 첫 감독이 됐다.

그의 축구는 극단적인 실리 축구를 표방한다. 그가 맡은 팀이라면 어디나 그의 재임 기간 수비력이 역대 가장 강했다는 평을 듣는다.

강건한 수비라인과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세워 상대가 숨 쉴 틈을 좀처럼 주지 않는다. 그리고 디디에 드로그바나 디에고 코스타같은 결정력 높은 스트라이커가 승부를 끝낸다.

올시즌 토트넘 홋스퍼와의 리그컵 결승에서는 수비수만 5명을 세웠고 사실상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아스널 원정에서는 무승부를 노려 딱 승점 1점만 따냈다.

그렇다고 수비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약팀을 상대로는 가공할 화력을 과시하며 득점을 쌓는다. 

올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등으로부터 지나치게 수비적인 축구를 한다는 비판을 들었으나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첼시는 69골로 득점 2위다. 63골인 아스널보다 많이 넣었다.

슈퍼스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를 위해 한 발짝 더 뛰게 만들 줄도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가 인터밀란을 떠날 때 거친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상대팀 팬들은 야유를 보내지만 모리뉴 감독의 추종자들에게 그의 축구는 '매력적인 축구'라는 것이다. 

선수단을 쥐락펴락하면서 승점 사냥에 모든 초점을 맞추는 모리뉴 감독은 우승을 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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