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차 인기 확산

▲ 전통차가 인체에 유익하다는 사실이 현대 의학적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문화원이 개최하는 다도교실에서 수강생들이 차 따르는 법을 배우고 있다. /전우용 기자
차(茶)가 인체에 유익하다는 사실이 현대 의학적으로 속속 증명되면서 웰빙 식품으로서의 전통차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통찻집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가 하면, 일부지만 문화원에서 다도교실을 마련하는 등 전통차를 찾는 사람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가 항암효과는 물론, 당뇨나 고혈압에 탁월하고, 몸의 신진대사를 도우며 정신을 맑게 해 준다고 입을 모은다.

또 차는 마음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어서 이를 많이 마시면 화가 자연스럽게 억제돼 젊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차를 즐겨 마시는 승가(僧家) 사람들이 같은 나이라도 '속세인'보다 10년쯤은 젊어 보이는 것은 이 같은 이치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옛 선현들은 이런 전통차에 대한 효능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차를 즐겨 마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명의(名醫) 허 준은 동의보감을 통해 "차는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변을 이롭게 하며 갈증을 덜어 주고 잠을 적게 하며 모든 독을 풀어 준다"고 말한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도 자신의 유명한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차는 쓰고 한(寒)하며 음(陰) 중에 음이고 침(沈)하고 강(降)하다. 능히 화를 내리는데, 화는 백병의 원인이다. 화가 내리면 곧 위(上)는 맑아진다"고 적고 있다.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수많은 병의 근원으로 지목돼 온 스트레스를 차로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전통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전통차는 녹차로 이 차는 차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등급으로 나뉜다.

우전(雨前)은 24의 절기 중의 하나인 곡우(穀雨, 4월 20일) 때 어린 잎을 따 만드는 것으로 그 맛이 매우 부드럽고 향기가 진해 모든 차 중 최고로 친다.

세작(細雀)은 우전을 만들고 난 다음 입하(立夏 5월 5, 6일경) 때 만든 차로 차잎이 마치 참새 혓바닥 같다고 해서 작설차라고 하며 세작까지는 잎이 어리고 가늘어 맛이 일품이다.

송차(松茶) 역시 한국의 대표적인 차로 손꼽을 수 있다.

송차는 솔잎을 따서 발효시키는데 모든 차 중 정성이 가장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 차는 특히 솔향처럼 맑은 정신을 유지하게 하고, 술을 덜 취하게 하면서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오미자차는 붉은 선홍색의 아름다운 색깔과 신선한 향, 새콤한 맛이 정기를 강하게 하고 폐와 신장에 효과적이다.

이 밖에 마음의 안정을 주는 대추차와 기관지염에 좋은 모과차, 비타민이 많아 감기에 좋은 유자차가 있으며, 몸이 붓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율무차나, 하체 비만에 적당한 당귀차도 있다.

또 허한 기와 혈을 다스리는 십전대보탕이나 근육의 피로를 풀어 주는 쌍화탕, 장병에 효과가 있고 살균작용이 뛰어난 매실차, 몸의 한기를 몰아내는 생강차가 있다.

당나라 말기 한 시인은 차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첫 잔에 목과 입술이 부드러워지고/둘째 잔은 고독과 번민을 씻어 주네 /세째 잔에 마른 창자에 담긴 쓸데없는 지식이 흩어지며/네째 잔에 이르니 가벼운 땀이 솟아나고/평생의 불만 모두 털구멍으로 사라지네 /다섯잔에 기골이 맑아지고/여섯째 잔만에 신선과 통하였네 /일곱째 잔은 채 마시지도 않았건만/두 겨드랑이에 맑은 바람이 솔솔 일어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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