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암 원인과 치료

작년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약 175명이 암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사망자 수는 24만 6000명으로, 이 중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25.9%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한 암은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지난 93년 110.6명에서 지난해에는 131.8명으로 21.2명 증가했다.

암 사망자 가운데는 폐암과 위암·간암 등 3대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암 사망자의 55.8%에 달했다.

▲흡연과 음주가 가장 큰 원인

암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암의 약 95% 이상이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 생기며, 유전적 요인도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환경적으로 가해지는 암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흡연이다.

폐암의 90% 이상, 인후암의 80∼90%가 흡연이 원인이 돼 발생하며 식도암, 구강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난소암도 흡연자에게서 잘 발생한다.

▲ 위암의 경우, 40세 이후의 남녀 모두 검사를 시작하되, 위장 조영술보다는 조기 위암을 발견할 수 있는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 30∼40%의 암은 흡연 때문에 생긴다.

술도 여러 가지 암을 일으키는데, 알코올 중독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약 10배나 암에 잘 걸리며 음주자에게서 잘 생기는 암은 두경부암, 식도암, 위암, 간암, 췌장암, 유방암 등이다.

음식도 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어 질산염이나 아질산염이 첨가된 방부제로 처리한 음식, 불에 탄 고기나 생선, 소금에 절인 저장 음식, 과량의 자극적인 음식들이 위암을 일으킨다. 또한 고기를 많이 섭취하고 채소나 곡류를 적게 섭취하면 대장암이나 유방암에 잘 걸린다.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생기는 암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간암은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잘 생긴다.

그 이외에 방사선, 자외선 등도 암을 생기게 한다.

▲식사습관 바꾸고 금주, 금연 생활화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암의 원인을 차단해야 한다.

암을 유발하는 모든 환경적인 요인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고도 확실한 것은 금연을 하는 것이다.

둘째, 술을 끊거나 건강에 해롭지 않을 정도로 마시는 일이다.

건강에 해롭지 않은 정도의 음주란 소주 2잔 정도를 1주일에 2회 정도만 하는 것이다.

셋째, 소금에 절인 음식, 너무 태운 음식이나 훈제 음식, 곰팡이가 핀 음식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신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고,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넷째로 B형간염 예방주사를 맞는다.

그 이외에 직사광선을 심하게 쬐지 않도록 조심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식사습관을 바꾸고 금연과 금주를 함으로써 비록 모든 암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반 이상의 암은 예방할 수 있다.

▲조기진단의 경우 생존율 높아
예방하기는 매우 힘들지만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조기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암도 있다.

을지대학병원 조기암진단클리닉 양승오 교수는 "조기 암 진단과 관련해 특히 관심을 두어야 할 것에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 모두 조기 진단을 하는 경우 생존율을 높이거나 완치가 가능하며, 국내에서의 발생빈도도 높은 암이므로, 이에 대한 선별검사를 빠뜨리지 않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반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위암의 경우, 40세 이후의 남녀 모두 검사를 시작하되, 위장 조영술보다는 조기 위암을 발견할 수 있는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위암에 대한 검사는 보통 2년에 한번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장 상피화생이 있는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 후 위 내시경 추적검사가 필요하기도 한다.

만성 B형간염이나 간경변증 등이 있는 사람은 매 6개월마다(B형간염 보유자의 경우에는 1년마다) 복부 초음파 추적검사와 함께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해 간암 유무를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증가 추세에 있는 대장암은 50세 이후부터 추천되는 검사이다.

대장암은 암성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기간이 상당히 긴 암에 속하므로, 5∼10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대장 내시경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5년마다 대장 조영술과 함께 S결장경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흔한 암인 유방암의 경우 40세 이후 여성은 1년마다 유방 촬영을, 좀 더 젊은 여성은 매달 유방 자가 진찰과 함께 1년마다 의사에 의한 유방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 촬영에서 이상이 있거나, 촉진으로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40세 이후의 여성에서 매년 시행하도록 하며, 연속적으로 3년 이상 정상이 나오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 검사 간격을 늘릴 수 있다.

▲ 생활속 암 자각증상

1. 몸의 어디엔가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2. 소변, 대변, 가래 등에 피가 묻어 나온다.
3. 음식을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계속 빠진다.
4. 소화불량이나 속이 쓰려서 약을 먹었는데도 잘 낫지 않는다.
5. 목소리가 저절로 쉬고 마른 기침이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
6. 중년 이후에 갑자기 변비가 생기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7. 여성의 경우 냉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성교 후에 피가 나온다.
8.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멍울이 생겨 점차 커지거나 딱딱해진다.



<도움주신분 : 을지대병원 조기암진단클리닉 양승오 교수>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