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지도부 이승만·박정희 참배
제한된 인원이지만 이번이 처음
“증세없는 복지는 모두 거짓
서민 지갑 지키고 복지감축 저지”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신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표는 이날 방명록에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적었다.

묘역 참배 후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진정한 국민통합은 묘역 참배로 되는 게 아니라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역사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그래서 피해자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이뤄지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그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가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희망했다.

야당 지도부가 비록 제한된 인원이기는 하지만 보수진영의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증세없는 복지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면서 "꼼수에 맞서 서민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까지 늘려가겠다"며 "법인세를 정상화하는 등 부자감세 철회를 뚫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당원과 국민은 권력을 준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라는 책임을 줬다"며 "박근혜 정부와 맞서라는 명령이다.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막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취임 소감으로는 "국민이 걸어준 기대를 당의 변화, 총선 승리로 보답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라는 말로 첫 공식회의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

서울=김홍민 기자 hmkim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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