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무리한 요구만 안 한다면 여당이 항상 양보한다는 생각”
문 “이제 조금은 각오하셔야” 복지·증세부분 시각차 드러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첫 회동을 하고, 여·야 상생정치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날 선출된 문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야가 상생하는 정치를 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여당이 항상 양보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무리한 요구만 안하신다면…”이라고 말을 꺼내자, 문 대표는 웃으며 "이제는 조금은 각오를 하셔야"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3년 연속 계속된 세수결손,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복지재원 대책은 어떻게 할 것인지, 복지는 또 지금 수준으로 충분한지, 서민증세와 부자감세 철회 문제라든지 등을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며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끄집어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복지와 증세 등 민감한 의제에 관해 뚜렷한 시각차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복지 중복에 따른 재정 어려움을 지적하자, 문 대표는 "하던 복지를 줄일 수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이는 '2+2'회의를 자주 열거나 대표 회동을 자주 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러나 이날 이들은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중 1년 선후배로 비슷한 연배(김무성 51년생, 문재인 53년생)인 김·문 대표는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김홍민 기자 hmkim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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