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재경위 위원장 통계청 직원 거주파악

"대전에 사시는 분, 손 들어보세요."

초등학교에서나 볼 법한 '거수' 광경이 국감장에서 벌여졌다. 그것도 수(數) 전문가들이 수두룩한 통계청에서다.

김무성 재경위원회 위원장은 7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열린 통계청 국감을 마치며 국감에 참석한 통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즉석 거수 설문조사를 벌였다.주제는 '대전 거주자.' 지난 98년 통계청이 대전청사로 옮겨온 지 6년 후 통계청 직원들의 즉석 생활형태 파악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집을 완전히 이사한 직원은 손 들어 달라"고 말하자 참석한 과장급 이상 직원 상당수가 주섬 주섬 손을 들었다. 이번엔 "두집 살림을 하고 있는 분은 손 들어 달라"고 요구하자 보다 많은 직원이 손을 들었다. 현재 청장이 공석으로 김해수 통계기획국장을 중심으로 참석한 직원들은 때 아닌 주거 조사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의원들의 질문을 볼 때 통계청이 차관급청으로 승격될 것 같다"며 "이것은 그동안 통계의 질이 부실해서 격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악조건 속에서도 더 나은 통계를 만드려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보상하기 위함"이라며 즉석 설문조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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