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강화·癌치료 동시에

작년 한해 동안 하루 평균 약 175명이 암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사망자 수는 24만 6000명으로, 이 중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25.9%를 차지했다.

암 사망자 가운데는 폐암과 위암·간암 등 3대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암 사망자의 55.8%에 달했다.

암이란 통상 악성 종양을 지칭하며 이를 유발하는 원인은 발암물질, 바이러스, 환경, 스트레스 등이다.

한문으로 암(癌)자를 살펴보면 '입구(口)'자 세 개 밑에 '뫼산(山)'자가 있고 그 옆에 질병부가 있다.

원래는 암이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해서 '바위 암(岩)'자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한의학에는 '사기소주, 기기필허(邪氣所湊, 其氣必虛)', 즉 사기(邪氣)가 침범하는 곳에는 반드시 그 정기(正氣)가 허하다는 말이 있다.

정기가 강하면 사기가 감히 침범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인체도 마찬가지로 면역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돼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의 공격인자들을 물리친다면 항상 인체를 건강하게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한의학에서 모든 병을 치료하는 기본개념으로 따라서 암에 대한 치료법도 들어온 사기를 몰아내고 정기(면역력)를 강화시켜 주는 '부정거사법(扶正祛邪法)'을 원칙으로 삼게 된다.

부정법(扶正法)은 암 자체 혹은 항암치료로 떨어진 면역기능을 높여 주는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거사법(祛邪法)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거나 암세포의 영양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이에는 부정배본(扶正培本), 청열해독(淸熱解毒), 활혈화어(活血化瘀), 연견산결(軟堅散結), 화담거습(化痰祛濕), 이독공독(以毒攻毒) 등의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선택해 치료에 활용하는데 이것이 한의학의 변증시치(辨證施治)인 것이다.

부정법과 거사법을 동시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면역기능을 증강시키면서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함께 투여하는 방법으로 한의학만의 독특한 이론에 근거한 치료법이다.? 김용진 <대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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