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약복용 이렇게…

▲ 아무리 좋은 치료제도 복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처음 기대했던 치료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또 약을 먹기 전에 함께 먹어서는 안 될 다른 약물이나 음식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떤 약이든 복용시 가장 중요한 점은 몸 안에서 약물이 적정 농도를 계속 유지하도록 복용 간격을 지켜 주는 일이다.

약을 거르면 약효를 발휘할 농도에 이르지 못하게 되고, 지나치게 짧은 간격으로 먹으면 약물의 농도가 너무 높아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모든 약이 하루 세 번 먹는 것은 아니다. 약물의 특성에 따라서 하루 한 번이나 네 번 이상 먹는 약도 있다.

병원 처방에는 여러 가지 약이 섞여 복용 간격이 각각 다를 수 있다.

하루 한 번 먹더라도 아침에 먹는 약, 저녁에 먹는 약이 다르다.

◆ 식후 30분에 먹는 약
대부분 약은 식후 30분에 먹는다.

복용 시간을 식사와 연관지으면 잊어버릴 염려가 적고, 식후 20∼30분 정도면 음식물이 남아 있어 음식물이 소화관의 점막을 보호하며 위점막에 대한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위장 장애가 특히 강하게 나타나기 쉬운 해열진통제 등의 경우 식사 중이나 식후 바로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식전 30분에 먹는 약

식사 후 복용으로 약의 흡수가 떨어지거나, 식전 복용할 때 효과가 더 좋은 경우다.그러나 공복시 복용으로 속이 쓰리거나 거북함이 나타날 경우 식후에 복용할 수도 있다.

◆ 식사와 식사 시간에 먹는 약
식사와 식사 사이 공복시에 복용하라는 의미로 식사 전후 2시간을 의미한다.

음식물과의 상호 작용을 최소화하고, 약효가 빨리 나타나게 하고 싶은 경우에 이용하며, 강심제나 공복시 위산에 의한 위장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복용하는 제산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먹는 약

일정한 약효를 유지하기 위해서 식사와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하는 약도 있다.
◆ 기타 특정한 시간에 먹는 약
약의 효과를 최고로 나타나게 하거나, 효과가 나타나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로 고혈압 약은 맥박 수와 혈압이 더 많이 올라가는 아침에 약을 먹는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도 마찬가지.

반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지질은 저녁에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지혈증 약은 초저녁에 먹는다.

천식은 오전 4시경에 가장 많이 발작하므로 천식약은 취침 전에 한 번 더 먹고, 위궤양 약도 밤에 위산 분비가 증가해 자기 전에 먹는다.

변비약도 취침 전에 먹는 약이다.

◆ 복용 방법, 간격, 기간을 잘 지켜야 약효 100%
이처럼 음식의 특정 성분이 약물과 반응해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지만 식사 자체가 약의 흡수에 영향을 줄 때도 있다.

일부 약물의 경우 음식물이 위장에 존재할 경우 흡수가 촉진되는 반면 지연되거나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원하는 약물의 효과를 최대한 보기 위해서는 올바른 복용방법이 중요하다.

복용 간격뿐만 아니라 복용 기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

이는 항생제 내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맘대로 약을 중단하면 죽어가던 병원균이 다시 살아나는 빌미를 제공한다.

요도염이나 성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결핵약은 최소 6∼9개월, 빈혈약은 3개월 이상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요도염과 성병 치료제도 수일∼1주일은 먹어야 된다,

◆ 약을 주스나 우유로 먹어도 되나?

약을 복용할 때는 어떤 약이든 물이 기본이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미지근한 물을 한 잔 가득히 마시는 것이 좋다.

약은 물을 많이 만나야 잘 녹고 소화기관에 부담을 덜 주게 된다.

◆약은 처방대로…
약을 먹을 때 한 번에 먹는 약을 1회 분량이라 한다.

이 양이 모두 같은 건 아니다.

환자의 나이, 체중, 체질, 증상, 임신부, 수유부, 만성 질환자 등의 여건에 따라 다르다.

때문에 빨리 낫고 싶다는 욕심에 임의로 약을 더하거나 빼서는 안 된다.

약사가 지어준 그 양 그대로 한 번에 한 봉지씩만 복용해야 한다.

약을 먹고는 1시간도 채 안 돼 아픈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한 봉지 더 먹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약이 체내에서 흡수되고 대사 되는 과정이 2배로 걸리게 된다.
◆ 일반 약품도 알고 먹어야
사람들이 가장 흔히들 접하게 되는 약은 피로회복제나 두통약.

피로회복제는 음료수처럼 복용할 수 있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그러나 너무 마시다 보면 카페인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져 문제가 된다. 자꾸만 마시고 싶고 각성 상태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

머리가 아플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두통약 역시 마찬가지다.

두통약에 든 '아세트아미노펜'이란 성분은 심하면 간세포를 망가트리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수면제보다 위험하다.

'슈도에페드린'이란 성분이 들어있는 콧물 감기약의 경우도 주의 사항은 필요하다.

이 성분이 든 약은 편두통이나 심장병, 고혈압 환자가 복용할 경우 생명에 심각한 해를 줄 수 있다.
일반약이라 하더라도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약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한 후 복용해야 한다. <도움주신 분 : 대전선병원 정경래 약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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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은 17회 약의 날(Pharm Day)이다.

약의 날은 1953년 약사법이 국회에 상정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고, 1973년 16회를 끝으로 보건의 날에 통합됐다가 30년 만에 부활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약이라도 정확한 복용법을 지켜지 않으면 원하는 효과를 100% 보기 어렵다. 미국의 경우 처방된 약의 잘못된 복용이나 복약 불이행으로 연간 약 800억 달러 이상의 의료비가 손실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복약 불이행을 개선함으로써 의료비용 절감은 물론 치료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으므로 올바른 약의 사용법은 그만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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