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 3사가 세계 최초로 기존 LTE(롱텀에볼루션)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3밴드 LTE-A 상용서비스 준비를 마무리하고 각각 소비자 평가단과 대학생 체험단을 구성, 속도·품질 검증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의 첫 단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모델명 갤럭시노트4 S-LTE)로 낙점됐다. 

SK텔레콤은 29일 평가단에 한정해 해당 단말을 출시하고 KT는 이날부터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 전시하고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두 회사는 소비자 평가를 거쳐 문제점을 보완한 뒤 다음 달 갤럭시노트4 S-LTE 정식 출시와 동시에 3밴드 LTE-A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망 안정화 테스트 등을 완료하고 내달 초 3밴드 LTE-A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특히 LG전자와 손잡고 3밴드 LTE-A 서비스에 특화된 신규 모델을 출시하기로 해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3밴드 LTE-A는 3개 대역 주파수 묶음기술(Carrier Aggregation·CA)을 적용해 최고 300Mbps(초당메가비트)의 속도를 구현했다. 이는 기존 LTE의 4배, 3세대(3G)보다는 21배 빠른 것으로 1GB 영화 한 편을 2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6월 LTE-A, 올 6월 광대역 LTE-A(이상 SK텔레콤)에 이어 3밴드 LTE-A까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함으로써 정보통신기술(ICT) 선두국가임을 재확인했다. 

이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 국내 단말기·통신장비·콘텐츠 등 ICT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 단계 진보한 4·5밴드 LTE-A는 물론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주요 ICT 강국들이 도전장을 내민 5세대(5G) 이통서비스 상용화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3밴드 LTE-A는 3개 주파수 대역이 공통으로 도달하는 곳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800㎒·1.8㎓·2.1㎓, KT는 900㎒·1.8㎓·2.1㎓, LG유플러스는 800㎒·2.1㎓·2.6㎓ 주파수 대역을 기반으로 하는데 전국 서비스를 하려면 3개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기지국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SK텔레콤은 기지국을 추가로 세워 서비스지역을 현재 1만2천여곳에서 내년 3월까지 2만6천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전국 주요 도심과 지하철 전 구간이 포함된다. 

KT와 LG유플러스도 전국 85개 시의 주요 도심지역에 상용망을 구축해놨으며, 시장 상황을 봐가며 서비스지역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반고객 입장에서는 이전 버전인 광대역 LTE-A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할뿐더러 신규 단말 출시로 소비자 부담만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고객 관점에서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다투는 이통업계의 관행이 소모적으로 비칠 수 밖에 없다"며 "기술 경쟁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이냐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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