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박계교·충남본부 서산담당

또 하나의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다. 그러나 누구 말 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처럼 아직 퍼즐이 완성된 게 아니다.

지난 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내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되도록 노력하겠다”, “여야가 합의해서 하는 것으로 하겠다”,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산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겠다”, “지금까지 안 된 것이 이상하다”, “옆동네에 애정이 많아 도와줄 것이다” 등등

정의화 국회의장, 이석현 국회부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인제 최고의원, 김을동 최고의원 등이 김제식 의원과 서산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왜 필요한가’ 전문가 토론회 축사에서 한 말이다.

전문가들의 토론도 하기 전에 소기의 목적(?)을 이룬 것에 내심 김 의원이나 이완섭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 토론회장을 찾아준 시민, 기업인 등은 절로 박수가 나왔다.

한편으로는 어리둥절한 생각도 들었다. 국회의장과 야당 국회부의장, 집권여당 대표를 비롯, 최고의원들까지 너무도 쉬워 보인 약속 때문이다.

대산지역 7500여명의 청원서, 대산공단 내 대산5사 등 서산지역 기업체들의 수차례 건의서, 서산상공회의소 건의서, 서산시 건의서, 서산시의회 건의서, 이완섭 시장의 친필 편지, 언론보도 등등

오랜 기간 이 도로건설을 위해 지역에서 숱한 몸부림이 있었지만 BC가 낮아 이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조차 포함되지 못하는 이 사업이 토론회 한방으로 이렇게 쉽게 풀릴 줄은 몰랐다.

문득 이명박 대통령이 2010년 충남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건의사항 1순위인 이 도로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던 점, 2011년 10·26 서산시장 재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이완섭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이 도로를 연결시켜 주겠다는 약속이 떠올랐다.

기우일지 모르나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연장’이란 퍼즐이 맞춰질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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