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남궁영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전 세계 모든 지도자들이 국가의 정부 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미국의 클린턴, 앨 고어 정부는 정부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그리고 일본의 호소카와 정권은 일본의 대개조론으로 정부 혁신을 추진해 왔다.

왜 모든 나라에서는 혁신을 추진하는 것일까? 결국 더 좋은 나라, 더 일 잘하는 정부, 주권자인 국민이 신뢰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효율적이면서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낼 것이냐? 어떻게 혁신할 것이냐?'하는 문제는 전 세계 모든 정부들이 가지고 있는 과제다. 이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충남도는 제로-10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제로-100은 업무누수는 0%, 정보공개는 100%라는 목표를 위해 행정혁신을 추진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제로-100에서 제로는 직원들의 모든 업무를 시스템에 등록하고 공유해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 궁극적으로는 업무누수 0%, 즉 빈틈없이 일하는 것을 말한다. 제로-100에서 100은 모든 정보를 100% 공개해 투명한 지방정부를 만드는 것으로, 공개된 정보를 통해 도민이 직접 도정에 대해 평가하고 참여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업무누수 0%를 위해 충남도가 가장 중요하게 추진한 일은 인사인동에 따른 업무누수를 막는 것이었다. 매년 행정기관은 1월과 7월 정기인사철이 되면 많은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업무누수를 막기 위해 충남도는 직원들의 업무를 전산화하고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새로운 담당자가 오더라도 그동안 어떻게 업무가 추진되었는지,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하려 했는지 모든 과정들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순히 업무누수를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임자의 업무 노하우와 새로운 담당자의 열정이 더해져서 보다 나은 업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또 충남도는 도민의 참여를 위한 정보공개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보다 더 많이, 보다 더 빨리 도민에게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 올해부터 행정 내부에서 처리하던 전자문서도 원문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또 투명한 재정집행을 위해 실시간 재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9월부터는 예산을 사용하는 법인이나 기관까지 공개하는 등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투명하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충남도는 지난 10월 '제3회 대한민국 지식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회 초청을 받아 열린 재정정보공개 토론회에서 충남의 실시간 재정정보공개 사례가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더욱이 충남도의 재정정보공개 사례를 바탕으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니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물론 앞으로 가야할 길도 적지 않다. 현재 도민참여예산제, 도민평가단, 정책서포터즈 등 다양한 도민 참여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보다 많은 도민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로-100 프로젝트 고도화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방송관보와 같이 보다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정부혁신의 최종 종착지는 도민에게 주인의 권리를 돌려주는 것이다. 정부혁신이 진정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도민 스스로 도정에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도민과 함께 고민하고 행동할 것을 정부의 주인인 도민 앞에 엄숙히 약속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