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하기위해 지역 역량을 결집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치의학연구원 유치 시 엄청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 광주, 완주 등 여러 지자체가 이 연구원을 유치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저마다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적지라며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와 차별화 된 전략을 세워야 유치전에서 승리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치의학연구원은 치의학 관련 원천기술과 제품 개발을 위한 국책 연구기관으로 새로운 블루오션 분야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설립법안이 상정돼 있다. 11월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에 법이 정식 발효될 공산이 크다. 대전시는 치의학연구원 설립 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일단 치의학연구소를 개설한 뒤 치의학연구원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따른 파급효과는 연간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대전발전연구원의 '치의학연구소 대전 유치 시 경제파급효과 분석'을 보면 생산 파급효과는 2370억원, 연간 고용효과는 1360여명, 부가가치 파급효과는 1000억원에 달한다. 진료서비스 향상은 부수적이다. 경쟁 지자체들이 이런 알짜 산업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대전에는 치과의대가 없다. 치의학 관련 분야도 경쟁도시에 비해 매우 취약하다. 그래서 치의학연구원 설립이 더 절실할지 모른다. 치의학연구원이 들어서면 관련 산업은 발전하고, 동종기업들은 몰려올 것이다. 주변 환경도 꽤 괜찮다. 대전에는 이공계 최고의 브레인 집단인 카이스트, 대덕연구단지가, 충북 오송에는 우리나라 생명의료산업의 메카인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위치해 있다.

'메디시티 대구'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는 치의학연구원 유치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이다. 대구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 국회의원, 의료인들이 합심해 광주 유치의 당위성을 전파하고 있다. 두 도시는 또 치과관련 인프라가 풍부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전은 이들 경쟁도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비교우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기왕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면 총력전을 펼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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