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이틀(12일)후부터 닷새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대전시가 사이언스페스티벌을 대표축제로 육성키로 발표한 이후 처음 개최된다는 점에서 여러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외형상으로는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주도국 위상에 걸맞은 골격을 갖추었다. 국제규모의 과학박람회 성격을 부각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축제의 지향점이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박람회'에 찍힌 것으로 일단 읽힌다. 일정별 프로그램을 보면 참여 주체별 특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로 이뤄졌다. 국제워크숍을 통해 관련주체간의 협약 체결 등 국제교류의 성과를 겨냥한 것도 주목을 끈다. 타깃이 국내외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중앙·지방정부, 대학, 기업, 연구소,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복합다기적인 구조를 보인다. 과학이라는 주제의 축제인 이상 관련 주체가 여러 갈래로 얽히는 특성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 대표 축제라는 간판을 달고 올해 처음 열리는 만큼 이번 축제에서 해야 할 일이 한둘 아니다. 향후 축제 운영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해선 미리 체크리스트를 분야별로 준비하여 종합 점검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일이다. 과학 주제가 자칫 딱딱한 데로 치우칠 수 있는 우려는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이른바 '축제와 과학기술의 대중화의 상관관계'를 어느 선까지 설정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다. 축제의 시기 또한 봄과 가을 아니면 어느 때를 선택할 것인가.

축제의 생명은 한마디로 공감대를 어떻게 이뤄내고 이를 확산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그저 그런 축제에 사람이 모일 리가 만무하다. 성패는 킬러 콘텐츠, 의외로 디테일에 숨어있다. 상상력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 지역만의 독창성을 지닌 것이면서도 시대적인 트렌드에 걸맞은 아이디어가 쏟아져야만 한다. 다분히 실험성이 강한 만큼 몇 년간의 숙성,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덕목도 간과할 일이 아니다.

대전의 지역브랜드로는 '과학기술도시'가 단연 1위로 꼽힌다. 대전시민은 물론 타 지역민 모두 공감하는 바다. 이왕에 사이언스페스티벌을 개최할 바엔 전국 5대도시 순회 개최되고 있는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과학축전)'을 대전에서만 열리는 것으로 집중·통합하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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