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등교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도심지역은 초등교사 선발시험의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반면 농촌지역은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도시와 농촌지역의 초등교사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초등교사 지원자뿐만 아니라 현재 농촌지역 교단에 있는 교사들의 도시지역으로의 이탈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사들이 대도시 학교 근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2015학년도 충남지역 초등교사 선발을 위한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응시자 모집결과 미달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550명 선발 예정에 460명이 응시해 0.83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충남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필요한 교사 인원을 산정해 신규 임용인원을 550명으로 정했다. 이대로라면 지원자 모두가 합격한다고 해도 90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4년간 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에서 미달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충남뿐만이 아니다. 인근 충북은 360명 선발에 336명이, 강원도는 338명 모집에 307명이 지원해 역시 미달사태를 빚었다. 전남·북 지역도 초등교사 수급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한다. 합격 후에 도서 벽지나 농촌지역에 근무할 가능성이 높아 지원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교대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들이 출신학교와 별개로 대도시 연고지에 응시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반면 도심지역은 경쟁률이 높을뿐더러 합격 후에도 발령이 나지 않아 장기간 기다려야하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만 하더라도 올해 초 초등 예비교사 300여명이 발령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최근 마감한 2015학년도 대전시 초등교사 선발시험의 경쟁률은 2.2대 1, 세종은 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명예퇴직 등으로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은 더 늘어나 교사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교육청은 교사부족 시 기간제 교사를 투입하면 된다지만 그렇게 간단히 대처할 일이 아니다. 교사들이 도시지역만 선호하면 가뜩이나 열악한 농촌교육은 어떻게 되겠는가. 농촌지역 근무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전향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는 교사들이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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