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중심 10년간 12만명 급증
읍면지역은 수백~수천명씩 줄어
“인구 감소지역 발전과정 역차별
시, 획기적 개발계획 마련해야”

천안시 인구가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한 반면 원도심과 농촌지역의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지역은 천안 발전 상황에서 역차별을 받았다는 인식도 쌓이고 있어 시의 획기적 개발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천안시에 따르면 2014년 9월 30일 현재 천안시 인구는 61만 2574명으로 지난해 연말 60만 6540명과 비교해 6034명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4년 9월 30일 48만 8596명과 비교할 때는 12만 3978명이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1만명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것.

그러나 이 같은 천안시 인구 증가세에서 지역간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2004년 당시 천안시는 26개 읍면동으로 구성돼 있었다. 2006년 쌍용3동에서 백석동이 분동되고, 2013년 백석동에서 다시 불당동이 분동됐고, 같은 시기 부성동이 부성 1·2동으로, 이에 앞서 2007년 신용동이 신방동과 일봉동으로 분동되면서 현재와 같은 30개 읍면동이 됐다.

2004년 쌍용3동과 부성동, 신용동의 인구는 11만 1036명이었고, 이후 분동 과정을 거친 현재의 쌍용3동, 백석동, 불당동, 부성1·2동, 신방동, 일봉동의 인구는 21만 9668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10만 8632명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천안시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방증하고 있다.

반면, 이 과정에서 읍면지역과 원도심의 인구는 급격히 감소했다.

동남구의 경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목천읍을 제외하고 풍세면, 북면, 성남면, 수신면, 병천면, 동면이 수백명씩 인구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동, 문성동, 원성1·2동, 봉명동 역시 많게는 2000명 가까이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증가한 지역에는 여전히 대단위 아파트와 신도시 개발계획이 있어 인구 증가의 호재는 남아 있는 상태다. 반면, 원도심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외에는 뚜렷한 돌파구가 없고, 읍면지역은 시의 대단위 사업이 답보 상태에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계자는 "천안시의 인구 증가는 몇몇 지역이 주도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 지역은 역차별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며, "원도심과 농촌지역에 대한 획기적인 개발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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