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김 진 수
K-water 충청지역본부장

물은 사전적 의미로 '자연계에 강, 호수, 바다, 지하수 따위의 형태로 널리 분포하는 액체'를 말한다. 물은 공기와 더불어 인간을 포함한 생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물질이다.

인간 체중의 70%가 물이라는 사실은 신비롭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우리 몸을 구성하고 또한 매일 쓰고 마시는 물에 대한 재미있는 용어와 개념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이라는 용어가 있다. 물발자국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사용되는 물의 총 사용량을 일컫는다.

실제로 한 사람이 사용한 물의 양을 계산한 것으로, 선진국과 저개발국 사이 물사용량의 불균형을 해결하고 전세계 물사용량을 조절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예를 들어 커피 1잔을 완성하는데 물 140ℓ, 우유 한잔을 만드는데 물 200ℓ, 햄버거 하나를 만드는데 자그만치 물 2500ℓ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소비 하나하나가 엄청난 물의 소비를 가져온다면, 이제부터라도 현명한 소비생활로 물절약을 실천해 보자.

어렸을 때 재활용된 용지의 하나인 회색 종이를 써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레이워터(Grey Water)는 중수도 용수로 정화처리해 재이용하는 부엌과 욕실 배수를 뜻하는 말이다.

쉽게 물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더러운 물을 다시 사용한다면 그다지 위생적이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철저한 물정화 과정을 거쳐 물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심지어 마실 수 있는 물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는 전체 하수의 절반을 정수해 음용수 이상의 깨끗한 물로 재생산해 사용하는 나라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지하 저장탱크에 빗물을 모아 화장실이나 정원수 등에 재이용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인 물을 아끼기 위해서는 물 재사용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

와인의 맛과 종류에 민감하고 와인의 특징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진 직업이 있다. 바로 소믈리에다. 최근에는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에 대한 맛과 향미를 감별하는 워터 소믈리에(Water Sommelier)라는 이색 직업이 뜨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생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물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하고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물을 추천해주는 직업이다.

물을 마시는데 감별까지 필요한가라고 의아해 할 수 있다. 하지만 워터 소믈리에는 K-water에서 주관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엄연한 전문가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표적으로 유명 호텔 레스토랑이나 워터바 등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물도 '감정'이 있다고 한다. 물에게 말을 걸면 물이 반응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처럼 소리내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말을 들으면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준다. 바로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 에모토 마사루의 말이다. 그의 실험에서 물에 '행복'이라는 말을 해주면 아름다운 보석 같은 결정이 되고, '불행'에서는 흐트러진 육각형 결정을 보였다고 한다.

우리 몸은 70%이상이 물로 이뤄져 있다. 우리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의 결정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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