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춘추]
안경자 소비자시민모임 대전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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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은 나날이 세분화돼 가고 있지만 지역 소비자와 지역상품에 대한 대형 유통업체의 관심과 기여도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 대전지부가 대전시민 5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상품 구매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6%, 지역상품 매출 상승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86%로 집계됐다.

또 지역상품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시민이 84%, 지역 상품 구매와 지역 일자리창출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것에 대해서도 88%가 공감을 보였다.

이밖에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상품 판매율 부진 이유로 시민의 44%가 홍보 부족, 17%가 매장 내 접근성 부족을 들었다.

그리고 홍보에 필요한 대책으로 시민의 72%가 대형매장 내 판매부스 설치를 통한 적극적 판매활동과 지역상품의 우수성 홍보라고 응답해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 상품 입점 사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시민모임 대전지부가 지역 내 유통업체 38곳의 지역업체 상품 입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역상품은 4~19개 품목이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나 지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대전시 또한 현재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기여도가 매출액의 4.8% 수준으로 매우 저조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나듯 지역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 중소기업들의 상생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본사가 서울에 있는 지역 대형마트들은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본사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참에 소비자시민모임 대전지부는 지역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상품의 판로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에 따른 지역사회 기여 및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장 내 일정 공간을 확보해 ‘지역상품 상설매장’을 개설, 접근성과 판매율을 높이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상품 상설매장’ 신설은 지역공동체와 동반 성장하는 범시민 운동을 촉발할 계기가 될 것이고, 지역 소비자의 욕구 충족에 따른 지역 경제 선순환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 지금껏 지역 상품 판매 행사가 일시적인 행사로 진행돼 왔다면 이 같은 상설매장은 소비자들에게 지역 상품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 방송과 신문 매체를 통한 지역상품의 지속적인 홍보, 지역 시민단체 교육 등을 통한 다양한 지원 활동으로 지역상품 알리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소비자를 위한 유통업 상생방안의 첫걸음은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 중소기업이 손잡고 지역 상품의 판로 확대에 나서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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