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완패” 중진·당권도전자 불만
“유가족 외면… 지도부 무능·무책임”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과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극적 타결을 이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나선데 이어 당내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세월호 특별법 협상 결과는 야당이 완패한 협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당내 중진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세월호 특별법 여·야 3차 합의안에 대해 "유가족을 외면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른 '야당판 참사’"라며 강력 비판했다.

정 상임고문은 1일 입장 발표문을 통해 "세월호 협상 국면에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능하고 무책임했다. 이번 비대위 결정은 그 완결판"이라며 문희상 비대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상임고문은 "3차 합의안에서마저 진상 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얻지 못했다"면서 "특검 추천의 길목마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생겼고, 특검의 최종 선택권도 대통령이 행사하기 때문에 결국 여당 추천 인사가 특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내 주장은 국회가 할 건 하면서 한편으론 잘 싸우자는 거였는데 어제 보기엔 내가 주장하는 쪽으로 된 게 아니라 일단 매듭하는 쪽으로 갔다"고 평가했다.

정 비대위원은 "우리가 능력이 있으면 뭔가를 얻어낼 거고 능력이 없으면 못 얻어내고 그런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여러 부족함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협상과정에서 유가족들의 뜻과 요구를 온전하게 담아내지 못한 미완의 합의라는 평가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앞으로 특검후보 추천 과정에서 유가족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고, 유가족과 국민을 위해, 시대적 사명인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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