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요즈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이 각종의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모습을 본다. 그 메달이 어떻게 얻어진 것인가. 승리의 영광은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밤낮 없이 훈련한 결과다. 승리는 고통을 감내하고 끝없는 노력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도록 돼있다.

시인으로 유명한 청마 유치환 선생은 문학 강의에서 "시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때 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경지에 오르는 것은 자신 스스로 강렬한 욕구와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다. 마지 못해서 하는 수동적인 일은 오래가지 못한다. 다른 사람은 잘 하는데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신세자탄을 하는 것은 어리석음이며 그것은 현명한 삶의 태도가 아니다. 우선 자아를 살펴보고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고, 잘못된 태도를 바로 잡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여러 차례 중국의 교육과 산업현장을 방문하면서,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 되는 광활한 대지와 노동력, 그리고 사서삼경 등 정신적 철학사상에 바탕을 둔 지식과 경제 개발을 통한 부국 용병술의 태동으로 중국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국토도 작고 천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부러워 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 더욱 자랑스럽고, 피땀으로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든 모든 국민들에게 더 없이 감사했다. 한류 열풍이 세계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을 접하며 우리 국민의 근면 정신과 뛰어난 창의력이 놀랍기도 하다.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어떤 삶을 원하는가’라는 공통 질문을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답할 것이다. 개인의 성공과 행복은 자신은 물론 사회와 국가 발전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부강한 나라를 이루었다는 자부심에 빠져 앞으로도 잘될 것이라는 그릇된 의식이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제 개인이나 국가 모두 ‘신 성장 동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 네 탓 내 탓하며 시간과 힘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세계 경쟁의 파고를 헤치고 선두 주자가 되려면 안이한 생각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농업사회, 산업사회에서 발전의 기틀이 되었던 제도와 방법을 지식기반사회에 맞도록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 세계를 생활 무대로 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한 단계 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계는 경쟁의 바다다. 광활한 경쟁의 바다에서 살아남아 앞서가려면 지금 입고 있는 안일한 의식의 옷을 벗어버리고, 두려움 없이 세계의 조류에 합류해야 한다. 비생산적이고 삶의 질을 저하 시키는 것들은 단절하고 안일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조명해보고, 인생에서 성공 할 수 있도록 도전해야 한다. 그래서 환경에 잘 적응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다. 더러는 자신에게 운이 없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저력은 무한하다. 그래서 멈춤 없는 도전이 인간사회에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어떻게 자신의 잠재력을 얼마만큼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내가 어떻게 될까 지레 짐작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이 우직하게 자신의 일을 하면 된다. 각자 자신에 맞는 일을 찾아 그 일이 크건 작건, 인기가 있건 없건 나보라는 듯이 열중하면 된다. 지속적으로 행복한 개인과 부강한 국가가 되려면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희망찬 삶을 살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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