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아전 연장서 1-3 패
악송구 등 고질병 고개들어
14일 경기 10-6 승리 ‘설욕’

▲ 14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경기가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한화의 선발투수 앨버스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이번 매진은 올시즌 8번째이자 이틀연속 매진으로 올시즌 첫 기록이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아쉽지만 뜨거웠다.

한화 이글스는 주말 대전 한밭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2연전은 '탈꼴찌 전쟁'이라 불리며 큰 관심을 모았지만, 한화는 또 다시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한화는 탈꼴찌 전쟁 1차전인 13일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특히 이날 한화가 내준 3점 모두 실책이 빌미가 돼 아쉬움을 더했다.

5회말 최진행의 솔로포(시즌 11호)로 1-0으로 앞선 6회초. 한화 선발투수 이태양은 1사후 타석에 들어선 KIA 이대형의 투수 앞 땅볼을 1루로 악송구,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이후 이범호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이 된 경기는 연장까지 이어졌고 실책도 계속됐다.

10회초 KIA 이대형이 좌중간 안타를 때린 후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2루까지 진루하며 한화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진 필의 1루 땅볼로 이대형은 3루에 안착했고 이범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3루가 됐다. 이후 윤규진 대신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안치홍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한화 유격수 강경학이 2루수 정근우에게 토스한 공이 악송구가 됐다. KIA 이대형은 이 틈을 타 홈으로 들어왔고 결국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한화의 실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주형의 땅볼이 다시 유격수 쪽으로 향했고 강경학이 이를 빠뜨리며 점수는 1-3으로 벌어졌다.

한화의 실책은 연패에 빠지고 팀이 추락할 때마다 지적된 지병(持病)이자 불치병(不治病)이다. 실제 한화는 이날 경기 전 4연패를 당한 4경기에서 7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또한 13일 현재까지 9개 구단중 가장 많은 92개의 팀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팀실책이 가장 적은 넥센(49개)보다 43개나 많은 수치다.

하지만 한화는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한 14일 KIA와의 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전으로 5연패에서 탈출,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이날 한화는 KIA 투수진을 상대로 홈런 4개(김태균·최진행·정범모·송광민)를 포함한 12안타를 터트려 10-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47승67패2무를 기록, 8위 KIA와의 승차를 1.5경기차로 유지했다.

한편 2014 프로야구는 15일부터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돌입하며 내달 1일 재개된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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