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기아 주말 탈꼴찌 전쟁

2014 프로야구가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대전에서는 그보다 더 피 말리는 '탈꼴찌 전쟁'이 펼쳐진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13일 오후 5시와 14일 오후 2시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현재 양 팀은 1.5경기차(한화 46승64패2무-KIA 48승63패·10일 기준)로 하위권인 9위와 8위에 올라있어 구단의 자존심을 건 벼랑끝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말은 기나긴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15~30일) 전 마지막 경기여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총력전이 예상된다.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로서도 아시안게임 이후 남은 경기가 12경기에 불과해 기적 같은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이어가려면 이번 주말 ‘탈꼴찌’가 절실하다.

비록 순위표에서는 KIA가 한화보다 한 계단 위에 있고,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5승 8패로 한화가 열세지만 최근 양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한화가 깜짝 놀랄만큼의 약진을 하고 있다면, KIA는 부진의 늪에 빠져 4위 싸움에서 밀려나 2007년 이후 7년 만에 꼴찌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77경기에서 28승만을 기록하며 절망에 빠졌던 한화는 이후 18승16패1무의 무서운 상승세로 3년 만의 탈꼴찌를 바라보고 있다. 반면 38승43패로 4위 롯데에 3.5경기차 뒤진 6위로 전반기를 마친 KIA는 후반기 들어 6연패와 4연패를 한 차례씩 겪는 등 부진에 부진을 거듭, 총 30경기에서 단 10승만을 거두며 8위로 추락했다.

특히 한화는 투·타 모두 확실한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4번 타자 김태균을 주축으로 한 타선은 지난 8월 0.306의 팀타율로 삼성(0.317), SK(0.315)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안·정·진(안영명·박정진·윤규진)’ 필승계투조가 뒷문은 지킨 마운드도 안정을 찾으며 LG와 넥센에 이어 같은 기간 팀평균자책점 3위(4.78)에 올랐다.

팀당 12~17경기 만을 남겨놓은 이번 주말 대전에서 펼쳐질 한화와 KIA의 맞대결은 올 시즌 꼴찌 싸움의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4위 LG와의 거리는 6경기 차로 다소 멀어 보이지만, KIA를 제물로 한 연승의 분위기를 안고 휴식기를 잘 보낸다면 가을야구의 기적도 ‘불가능’은 아니어서 이번 주말 양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한화이글스의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 선수는 13일 오후 4시부터 15분간 한밭구장 내 이글스샵 1호점에서 일일판매사원 이벤트에 참여한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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