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냉각 현실로 … 교촌지구 한승 등 비상

9일 마감된 대전시 동구 가오지구 동시분양에서 일부 평형의 미달이 발생하는 등 예상 밖의 저조함을 보이자 후속 분양을 준비하는 각 건설사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다.


최근 2년여 동안 모델하우스만 오픈하면 구름인파가 몰려들고 청약경쟁도 과열양상을 빚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사이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후속 분양을 준비 중인 각 건설사들은 하반기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분양시장 냉각이 가오지구까지 현실로 나타나자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이달 중 유성구 교촌지구에 737세대 아파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한승종합건설.

한승은 이달 하순 청약접수를 하고 다음달초 계약체결을 시작하는 것으로 분양일정을 잡고 있는 상태로, 동구지역의 냉각분위기가 유성구로 옮겨오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한승이 분양하는 '美메이드'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가오지구보다 평당 90만∼100만원 높은 590만원대부터 610만원대까지 예정돼 있는 상태다.

한승은 지가와 자재비 및 인건비가 큰 폭으로 상승해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승에 이어 동구 홍도동과 낭월동에 각각 680세대와 920세대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신동아건설과 코넥스도 긴장의 고삐를 당기기는 마찬가지다.

10월말부터 11월 초 사이 동구 인동에 814세대 아파트를 공급할 주택공사도 분양률 저조의 극한 상황에 대비해 벌써부터 대책 마련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 우모씨는 "최근 2년여 동안 대전권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을 벌인 건설사들은 땅 짚고 헤엄치는 격으로 쉽게 대박을 터뜨렸지만 더 이상 요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가격과 입지 조건이 우수한지 여부에 따라 분양 성공의 명암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