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업체 청약률 높이기 안간힘 … 수요자는 냉랭

가오지구 아파트 동시 분양 청약 첫날인 8일 1순위와 2순위를 대상으로 접수를 받은 3개 건설사(풍림·모아·코오롱)는 접수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자 3순위 접수를 위한 올인 전략으로 재빨리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수요자들은 업체들의 이 같은 전략에 아랑곳하지 않고 3순위 청약접수에서도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무순위 청약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수요자들이 무순위 접수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은 대전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다는 특수성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3순위 이내의 순위에서 청약을 접수해 당첨이 확정되면 5년 이내에 동일 세대원들의 1순위 청약 자격을 제한받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서남부권 아파트 분양 때 청약을 신청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기 위해 수요자들은 1·2순위는 물론 3순위 접수도 꺼리고 있는 것.

더구나 무순위로 청약을 접수할 때는 잔여 미분양 세대의 동·호수를 임의로 지정할 수 있다는 특권이 부여된다는 점도 실수요자들이 순위 내 접수를 기피하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 분양에 참여하는 3개 업체도 3순위 청약을 높이기 위해 올인 전략을 구사한다는 자체 방침을 마련하면서도 무순위 접수를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차선의 대체전략까지도 구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청약접수를 실시한 같은 사업지구 내의 현대산업개발 아파트의 경우, 현재까지 70%를 밑도는 계약률을 보여 남아 있는 물량에 대해서는 순위에 관계 없이 언제라도 임의대로 동·호수를 지정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동시 분양 대상 중 특정 단지 아파트를 선택한 수요자라도 순위 밖에서 계약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3개 업체의 분양 경쟁은 순위 접수가 끝난 이후 현대산업개발이 가세하는 4파전으로 확대돼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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