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바닥 불구 하반기 9000세대 공급

부동산 경기 바닥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하반기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은 러시를 이룰 전망이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난 여름 이후 분양을 벌인 물량 상당수가 아직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는데다 기존 아파트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신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연내 분양이 예정된 물량들의 상당수가 택지개발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변 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일반 주거용지에 준비되고 있다는 점도 미분양 발생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설상가상 지역적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구지역에 많은 물량이 배정돼 있다는 점도 미분양 발생을 염려하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미 부지를 확보한 각 건설사들은 내년 이후로 분양을 미뤄도 별다른 호재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부분 연내 분양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대전에는 대략 9000여세대의 아파트 분양이 준비된 상태로 현재 분양을 진행 중이거나 구체적 날짜가 확정된 물량이 3000여세대, 준비 중인 물량이 6000여세대다.

확정물량인 동구 가오지구와 유성구 교촌지구의 3000여세대 분양이 끝나면 추석을 전후해 20여일간 소강상태를 보인 후 10월 말경 동구 홍도동과 낭월동을 대상으로 하는 신동아건설과 코넥스의 680세대와 920세대가 분양될 전망이다.

우미건설도 가오지구에 650여세대의 임대아파트를 비슷한 시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동구 지역 3개 단지 분양 이후에는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지의 3000여세대가 준비되고, 곧바로 주택공사가 동구 인동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 분양과 임대를 포함해 813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은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처럼 하반기에는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분양이 계획돼 있어 주택전문가들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택 부문 부동산 전문가 이모씨는 "부동산 경기 호황 때 경쟁적으로 부지를 매입한 각 건설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분양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량 미분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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