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드럼… 전국 두번째 많아
원자력 전담부서 신설 제기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전시에도 원자력 전담 부서를 설치,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은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방사성폐기물이 보관되고 있는 것은 물론 전국 각지의 병원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의료용 방사성폐기물도 집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지역의 원자력 관련 시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 한수원원자력발전기술원 등 유성구에만 3개의 시설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은 약 3만 드럼으로,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국내에서는 2번째로 많은 양이다.

원자력연에 중저준위와 고준위 등 2만 드럼이 보관 중이며, 원자력연료에 6800드럼, 한수원기술원에 3000드럼이 보관돼 있다. 특히 원자력연에는 연구용 원자로 시설인 ‘하나로’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과 함께 전국 병원에서 사용된 의료용 폐기물이 보관돼 있다. 이 방사성폐기물은 2017년부터 경주 방사선폐기물처리장으로 이송될 계획으로, 이때까지는 보관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같이 방사선에 대한 확실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대전에 원자력 전담부서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전시는 안전총괄과 민방위담당 부서에서 직원 1명이 원자력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최근 원자력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자체에 원자력 전담 부서를 설치, 운영하는 곳이 많다”며 “대전시에도 원자력 전담부서와 원자력안전을 위한 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최근 원자력 전담 부서 신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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