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택 씨, 세계최초 로체남벽 신루트 개척나서
박연수 대장, 히운출리 도전 … 직지 전세계 홍보

▲ 박연수·홍성택 산악인이 이달 초 강원도 설악산에서 만나 로체남벽 신루트 개척과 히운출리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화 직지원정대 대원, 박연수 직지원정대장, 홍성택 산악인, 홍정표 충북산악구조대 대장.직지원정대 제공

박연수(50·충북대 산악부 OB) 직지원정대 대장과 홍성택(48·용인대 산악부 OB) 산악인이 손을 맞잡고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6441m)'에 도전해 청주의 자랑 직지를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히운출리 북벽은 2009년 9월 25일 직지원정대 故 민준영(실종당시 37세)과 박종성(〃 42세) 대원이 실종된 곳으로 한번도 인간에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은 산이다. 홍 산악인은 세계 최초로 베링해협, 그린란드, 북극점, 에베레스트, 남극점 등 3극점 2극지를 모두 밟은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이다.

홍 산악인이 목숨을 걸고 직지원정대와 손을 잡게 된 배경은 산사나이들의 의리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네팔 카투만두 레스토랑인 '빌라 에베레스트'에서 만났다.

박 대장은 히운출리 북벽에서 실종된 악우들의 추모등반을 위해, 홍 산악인은 로체남벽(8516m) 코리아 신루트 개척을 위해 네팔에서 조우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히말라야 등반 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의 등반 공통점은 창조적 개척, 즉 알파인 스타일 등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알파인 스타일은 포터나 셰르파 등 지원조의 도움도 받지 않고 무산소로 등반하는 방식이다. ‘필’이 통한 홍 산악인은 선뜻 히운출리 북벽 도전에 함께 할 뜻을 밝혔고, 박 대장은 그 보답으로 홍 대장의 신루트 개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홍 산악인은 다음달 11일부터 10월 21일(72일간)까지 세계 최초 로체남벽 코리아 신루트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신루트 성공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긍심과 창조성, 개척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체 남벽은 지구상에서 가장 험난한 곳이다.

1973년 일본 원정대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산악인과 세계 산악인들이 24번가량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때문에 홍 산악인이 로체 남벽을 통해 정상에 설 경우 국제사회는 물론 등반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등반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박 대장도 이르면 2015년 후반에 히운출리 정상을 다시 도전한다. 히운출리 역시 아무도 밟지 않은 곳이다. 박 대장의 히운출리 도전에 홍 산악인이 합류해 함께 정상도전에 나선다.

박 대장은 "든든한 동료(홍 산악인)가 있어 힘을 얻고 있다"며 "홍 산악인의 로체남벽 도전에 함께 해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산악인은 "박 대장과 등반 정신이 통해 히운출리 도전에 함께 하기로 했다"며 “청주의 자랑 직지를 세계에 알리는데 박 대장과 함께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손근선 기자 kk55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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