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건양대병원 협약… 병원내 트라우마 센터 개소

▲ 대전경찰청과 건양대병원은 17일 업무협약을 맺고 건양대병원 내 트라우마 센터를 개소했다. 사진은 테이프 커팅식 장면. 대전경찰청 제공

충격적인 사건 현장 속에서 상처입은 경찰관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트라우마 센터’가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대전경찰청과 건양대병원은 17일 업무협약을 맺고, 경찰관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트라우마 센터’를 건양대병원 내 설립했다.

‘트라우마 센터’는 각종 사건·사고 현장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 겪을 수 있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증 등의 문제를 상담하고, 치유하게 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심각한 사건을 경험하거나 잔인한 현장을 목격한 후 지속해서 그 상황이 떠올라 실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경찰청 통계(2012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경찰관의 87%가 충격적인 현장을 목격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놓이는 등 외상사건을 경험했고, 이 중 37%가 높은 수준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해 서울 보라매병원에 이어 올해 대전·부산·광주에 추가로 트라우마 센터를 개소했다.

경찰은 공무상 중상을 입거나 훼손된 시신을 목격하는 등의 사건·사고 처리 후 실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리상태가 지속하는 경찰관에게 임상 심리사를 통한 초기 상담과 전문의 검사 및 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박창일 건양대병원 원장은 “앞으로 심각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경찰관들에게 검사와 상담, 치료 전 과정을 지원해 심리적 치유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락 대전경찰청장도 “트라우마 센터 개소를 계기로 경찰관의 심리적 치유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시민의 안전에 더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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