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로비’ 연루 한상률 전 국세청장 서산태안 후보자 선정에 반발

새누리당 7·30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을 맡고 있는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7일 "새누리당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던 후보자를 공천하려 한다"고 반발하며 공천관리위원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에 개혁공천을 하고자 했고, 지난 6월 30일에는 당 혁신위원회도 출범시켰다"며 "그럼에도 과거 여러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던 사람을 후보자로 선정하려 하는 것에 저는 결코 동의할 수 없어 공천관리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 재선거에 공천을 신청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경선 후보에 포함시킨 것에 반발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 공천위는 전날 회의를 열고 충남 서산·태안 지역에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인 성일종 엔바이오컨스 대표이사와 김제식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 3명에 대해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정키로 결정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그림 로비 혐의'에 연루됐다 지난 4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은 한 전 국세청장을 후보군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해 왔다.

한 전 국세청장은 이른바 '그림 로비'의 당사자로 국세청 차장으로 있던 지난 2007년 국세청장으로 승진하기 위해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한 혐의와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김 의원은 "한 전 청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권력형 비리' 사건의 당사자로 해당 사건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로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한 전 청장이 결백하다면 왜 2년간 해외도피를 했느냐"며 "청문회도 불려가고 표의 확장성도 없는 후보를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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