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군단 벨기에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최고 기대주에게도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는 경외의 대상이었다.

벨기에의 간판 공격수 에덴 아자르(23·첼시)는 아르헨티나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8강전을 앞두고 4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포츠 신문 '레퀴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심정을 드러냈다.

아자르는 "메시가 갑자기 날을 만나서 3골을 터뜨릴 수도 있다"며 메시 특유의 '몰아치기'에 당할 수 있다는 걱정부터 토로했다.

실제로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다른 선수가 한 시즌에 한 차례 하기도 어려운 해트트릭을 다반사처럼 작성했다.

아자르는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며 "벨기에가 열세인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전이 처음인 만큼 잃을 게 없다는 자세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는 빠르고 창의적인 공격수인 아자르를 이번 8강전에서 슈퍼스타 메시에 맞설 자국 간판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자르는 메시와 비교되는 사실 자체에 짐짓 겁을 낼 정도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아자르는 "메시가 나보다 10배는 잘하니까 비교할 생각도 하지 말라"며 "우리는 그저 메시의 컨디션 난조만을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시가 쉬지 못하도록 아르헨티나 선수단 숙소 앞에서 시끄럽게 굴라고 벨기에 응원단에 부탁하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벨기에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은 오는 6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지우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시작된다.

메시는 2006년, 2010년 월드컵 본선의 부진을 털고 이번 대회에서 경기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그는 조별리그,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팬들로부터 경기 최우수선수(MOM·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이에 반해 대회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아온 아자르는 아직 이렇다 할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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