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당선인·인수위 지하층 30~40㎝ 물 찬 것 확인
시 관계자 “관리 소홀 … 7월부터 본격 리모델링 계획”

제천시가 ‘작은 영화관’ 조성을 추진 중인 의림지 옛 이벤트홀의 지하층이 침수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근규(54) 제천시장 당선인과 시장직인수위원회는 19일 이 건물 지하층에 30~40㎝ 깊이의 물이 찬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천시가 34억 8000만원을 들여 매입한 이 건물은 2년간 방치돼 왔으며 다음 달부터 ‘작은 영화관’ 조성을 위해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침수 탓에 내구성과 안전성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상영관 부족 해소 등을 위해 건립하는 ‘작은영화관’은 국비 등 10억원을 들여 오는 12월 개관 예정이다. 현재 건축·통신·전기·소방 부문의 실시설계를 벌이고 있다. 애초 지하에 계획했던 영화관은 지상 1·2층에 설치할 계획이며, 침수된 지하층의 용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이벤트홀 매입 후 관리가 소홀해 빗물이 침수된 것 같다”며 “서둘러 배수작업을 마무리 짓고 실시설계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6·4지방선거 후보자 시절 제천시가 이벤트홀을 건물주로부터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선거기간 내내 제기했었다.

하지만 최명현(63) 시장은 이런 주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최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당선인의 주장은 허위사실 공표로, 이벤트홀을 둘러싼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자진해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또 이 당선인이 허위사실을 선거 기간 유권자들에게 공표하는 바람에 선거에 악영향을 미쳐 낙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