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판세분석]
비리·참사 등 역풍 가능성
보수 단일화… ‘4파전’ 압축
애도 정국… 선거운동 난항
서만철 전 총장 소폭 우위
천안·아산 표심 향방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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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6일 김종성 교육감 장학사 비리 혐의로 구속, 7월 18일 태안 앞바다 해병대 캠프에 참여한 학생 5명 사망, 2014년 3월 31일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4월 16일 세월호 침몰….

6·4 충남교육감 선거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사건들이다. 이러한 사건 등이 어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없지만, 이에 따른 역풍이 불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뻔한 것 같으면서도 앞이 안 보이는 선거는 처음이라는 선거 전문가들의 반응은 허언이 아는 듯하다.

충남교육감 선거는 김종성 교육감의 구속 기소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후보군이 한때 10여명에 달하는 등 난립 양상마저 보였다. 1일 현재 도교육감 자리를 쟁취하려는 인물은 4명으로 압축됐다. 김지철 충남도의원, 명노희 충남도의원,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 심성래 전 예산교육장이다.

10여명에 달했던 후보가 반 토막 난 이유는 보수후보 단일화가 가장 컸다. 서만철 전 총장, 유창기 전 천안교육장, 양효진 전 당진교육장,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이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단체에 참여, 서 전 총장을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 후보로 결정했다.

4명의 힘이 1명으로 뭉치면서 도교육감 선거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당장 이번 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인 '우후죽순 후보 난립'을 사전에 막은 셈이다. 전국에서도 가장 먼저 단일화에 성공한 사례로도 꼽힌다.

문제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4명의 후보 모두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월호 침몰로 전 국민이 비통함에 젖어있는 가운데, 이름조차 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의 늪에서 헤어나오기도 전에 역대급 사건이 터지면서 이들은 정책을 소개하기조차 어렵다. 사실상 이름 알리기도 벅차다는 게 후보자 측의 공통된 시각이다.

충청투데이가 지난달 4~6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누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 진보진영인 김 의원은 당시 15.1%를 얻었다. 반면 보수후보 단일화로 올라선 서 전 총장은 21.7%로 김 의원보다 6.6%p 앞섰다.

서 전 총장이 앞서고 있다고 해서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마지막 30일 변수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서 전 총장이 단일화에 참여했던 3명의 인사를 어떻게 끌어안느냐가 관건이다. 단일화 성립에 따른 지지세 결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 한다. 유 전 천안교육장은 천안·아산을 아우르는 지지세를, 양·지 전 교육장은 공주교대 지지세 등 각자의 맨·우먼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자칫 3명의 인사가 서 전 총장의 손을 뿌리칠 경우 보수진영 지지층 이탈인 불 보듯 뻔하다.

또 다른 변수는 보수개혁 후보를 자칭하는 명 의원과 심 전 교육장이다. 남은 30일 얼만큼의 지지층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표 갈림 현상이 주목된다. 사실상 충남지역 선거는 천안·아산에서 좌우하는 게 사실이다.

진보 진영으로 분류된 김지철 의원의 지역구는 천안이다. 천안 표심과 전교조 힘이 얼마큼 김 의원에 힘을 실어 줄지도 남은 30일 관전 포인트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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