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이드]

‘지구촌 축구 축제’ 월드컵이 4년 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4년 전인 지난 2010년 만델라의 나라 남아공에서 스페인이라는 새로운 챔피언을 탄생시킨 월드컵은 올해는 축구와 삼바의 나라 브라질에서 펼쳐진다.

물론 스포츠를 제물로 한 ‘불법도박’은 절대 안 되는 일이지만, 건전한(?) ‘내기’만큼 축제의 흥을 돋우는 것도 없다. 필자 역시 여러차례의 내기를 통해 울고 웃고 했다. 웃자고 시작해도 죽자고 덤비게 되는 것이 내기의 섭리다.

각설하고, 지구촌 축구 축제의 개막을 50여일도 남겨놓지 않은 이 시점에서 ‘묻지마 예상’을 해보려 한다. 이는 100% 주관이며, 본사의 편집 방향과도 무관하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그 어떤 고명한 전문가라 할지라도 예상은 단지 예상일 뿐 그것이 100% 현실화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공은 둥글고, 모든 스포츠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승1무1패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한국이 16강에서 만날 팀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에서 만났던 전차군단 독일(G조 1위)이다.

너무 잔인한 시나리오일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묻지마 예상’이라해도 약간의 현실성은 담보돼야 하지 않겠나. 한국과 독일의 리턴매치를 포함한 16강 대진은 브라질(A1)-네덜란드(B2), 콜롬비아(C1)-잉글랜드(D2), 멕시코(A2)-스페인(B1), 이탈리아(D1)-일본(C2), 프랑스(E1)-나이지리아(F2), 독일(G1)-한국(H2), 아르헨티나(F1)-스위스(E2), 벨기에(H1)-포르투갈(G2) 등이다.

16강부터는 한 발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토너먼트다. 이 생존경쟁에서 일단 한 숨 돌릴 8팀은 브라질-잉글랜드, 프랑스-독일, 스페인-일본, 아르헨티나-벨기에가 될 것이다. 일본에서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지만, 그들은 이미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컵에서 누구보다 브라질 땅에 잘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의 탈락은 필자도 애석하다.

월드컵 우승컵이 보일락 말락하는 8강에서 거의 손에 잡힐 듯한 4강에 오를 팀은 브라질-독일, 스페인-아르헨티나이다. 이변이 없어 재미없을지 몰라도 4팀 다 4강에 오를 만한 강팀이고 두 경기 모두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오는 7월 14일 오전 4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매치업은 독일-스페인이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유로2008 결승과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에서의 패배를 되갚고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비록 ‘묻지마 예상’이지만 나름 고민한 브라질 월드컵 시나리오다. 필자가 점쟁이 문어 ‘파울’이 될지, 저주의 상징 ‘펠레’가 될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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